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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에는 시국을 예리한 통찰력과 분석으로 명쾌하게 정리해 주는 기사들이 자주 올라옵니다. 물뚝심송이라는 기자가 쓴 이 기사도 그런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 중 중요한 팩트가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이번 선거에서 “참패”라고 할 수 있는 나경원의 득표력이 가지는 의미입니다. 25%라는 고정 지지율, 후보가 아무리 무능하고 삽질을 해도 거저 얻어가는 지지율은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이 밑의 제 글에서도 썼듯이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수많은 이들이 온갖 노력을 퍼부어서 겨우 결집시켰던 야권지지층이 겨우 15%에 불과하다는 건 한나라당과 야권 전체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크고 깊은 것인지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정권이 아무리 삽질을 하고, 야권이 아무리 연대를 해서 힘을 하나로 모아도 한나라당이 기본으로 먹고 들어가는 25%의 벽은 그만큼 높게 느껴집니다. 다음 선거인 총선에서도 우리가 서울시장 선거 때 만큼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그 때에도 젊은 친구들이 분연히 일어나서 이런 결과를 재연해 줄 지 또한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언급된 팩트는 민주당의 상황에 대한 것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민주당은 이번 선거로 인해 엄청난 손해를 본 게 맞습니다. 민주당의 존재의미까지 의심받는 분위기가 이번 선거를 통해 더 확산되고, 민주당을 부정하는 이들의 공격이 더 빈번해지고 있는 게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 건 누가 뭐래도 민주당 스스로의 탓입니다.

정당간 연대와 후보단일화라는 것이 결국 경기도지사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되었고, 더더욱 민주당 내에서의 인물난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창출시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떤 정치신인이라도 민주당에 입당해서 거기에서 성장하며 공헌을 통해 정치인으로 크려는 생각을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시민단체에서 세를 쌓고 경력을 만들어서 유명해 지다가, 감동을 선사하는 이벤트를 통해 “시민후보”라는 타이틀을 따면 알아서 제 1 야당이 단일화를 해주고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줍니다. 찜찜한 게 있다면 “기호2번”이라는 메리트였지만, 이번 선거를 보면 그것이 별로 큰 메리트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뭐가 아쉬워서 민주당에 입당을 하고, 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서 활동하려 하겠습니까?

후보단일화라는 건 민주당만 이득을 챙겨가는 게 아니라, 민주당도 다른 당을 위해 양보를 해야 하는 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게 쌓이다 보니 벌써 이런 정도로까지 민주당의 입지와 지속가능성이 거덜나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리 된 건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당의 저력을 키우는 것을 포기하고, 단기적인 성과만을 의식해 왔던 민주당의 잘못이고, 현 지도부의 잘못입니다. 다른 이들을 욕할 개제가 아니죠.

이제부터라도 정도를 가야 합니다. 민주당은 정당이고, 정당은 정당이 가야 하는 길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고 또다시 이런 식의 연대를 통한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한다면 결국은 민주당과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이다가 하나 둘 나가 떨어졌던 군소정당들의 운명을 그대로 답습하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의 정당연대에서 항상 민주당이 위너였던 것과는 반대의 현상입니다.

앞으로 야권이 통합되는 게 가능할지, 어떤 형태로 통합될 지와 같은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 저는 나름으로 예상을 썼던 적이 있지만, 그런 예상이 맞아서 성공할 확률은 현실에선 별로 크지 않습니다. 실패의 가능성이 압도적이죠. 그러나, 분명한 건, 성공을 전제했을 경우 그러한 통합이나 연대의 결과물은 당연히 “정당”의 형태를 띄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게 아니면 어떻게 선거를 치룰 지 알 수 없는 일일테니까요. 현실정치의 모든 건 “정당”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될 테니 말입니다. 설령 “박원순 시장”이라 할지라도, 정당을 벗어난 시장으로서의 고유한 입지는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행정으로서의 서울시장의 정체성을 자임하고 스스로 천명했어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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