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김근태 전 대표님을 존경하는 이유

수많은 민주화 투사 출신 정치인 중에서도 김근태 전 의원님은 각별한 분이십니다. 항상 존경해 왔고, 정치적으로 그 뜻이 펼쳐지길 소망해 왔음에도, 이렇게 보내드려야만 하는 상황이 너무도 안스럽고 안타깝습니다.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할 것 없이 정권을 잡은 여당에서 권력을 잡고 나면 많은 이들이 과거 민주화운동을 하던 당시에 하던것에서 말과 소신, 입장을 바꾸었지만, 많은 이들의 비난과 조롱, 그로 인한 모욕과 손해를 감당하면서도 소신과 양심을 저버리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정치자금 받은 것을 양심고백한 겁니다. 그러나, 수많은 이들이 이걸 순수한 의도로 받아들이기는 커녕 바보짓을 했다, 도대체 의도가 뭐냐, 이러며 욕하고 조롱했죠.

또, 아파트 원가공개를 하지 않았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계급장 떼고 논쟁해 보자고 했던 때에도, 사람들은 그 논쟁의 내용이 아닌 의도에 주목하며 그는 곤욕을 당해야 했습니다.

복지부장관 시절 의료민영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었었을 때에도 온 몸으로 막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황우석 건으로 피디수첩이 온통 뭇매를 맞으며 욕을 먹던 바로 그 때에, 장관과 여당의 고위간부들, 청와대 까지 나서서 황우석을 옹호하고 피디수첩을 비판하던 때에 진실이 국익보다 중요하다고 옹호하다 또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것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잊고 있던 사실들이 이제야 하나하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그 분의 소신과 양심은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에서도 빛이 바래지지 않았던 겁니다.

지금에 와서 당시 그 분의 소신과 결단을 멋대로 재단하고 비판했던 저 자신, 이제 돌이켜 보면 너무도 부질없음에 부끄러움으로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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