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사라질 술식

치과의 보존치료술 중에는 치아재식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인공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을 턱빼에 이식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원래 가지고 있는 치아 만큼의 기능을 하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아픈 치아라도 살릴 수 있을 만큼 살리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원래의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가장 극한의 술식인데, 다쳐서 빠진 치아를 다시 심거나, 치아의 뿌리 일부분 까지 충치가 파먹고 들어간 상태일 때, 일단 치아를 뺀 다음 감염된 부위를 모두 제거하고 재건해서 다시 붙히는 시술입니다. 치과 쪽으로는 장기이식과 마찬가지인 수술이 되겠지요.

성공만 하면 임플란트를 하지 않고 원래의 치아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워낙에 큰 수술인데다, 임플란트를 하기 직전의 상황에서 고민하는 단계에서 시행하는 술식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일단 성공율이 50% 안짝이고, 시술을 한 이후에도 뼈가 붙을 때 까지 금연, 금주는 물론 한 달 정도는 굉장히 조심을 해야 합니다. 시술에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면 결국 임플란트를 다시 해야 하고, 이렇게 되면 환자의 고통과 번거로움이 가중됩니다.

하지만, 성공하기만 한다면 환자의 입장에서는 이보다도 좋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고가의 임플란트 이식을 받지 않아도 되고,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훨씬 싼 가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를 권유받은 환자의 입장에서는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는 옵션인 겁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시술이 보급될 가능성이 매우 적어보입니다. 시술을 하는데 한 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데 비해  치과의사가 보전받는 금전적 비용은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그거 할 시간에 돈 되는 임플란트나 보철을 하는게 훨씬 남는 장사인 데다, 실패했을 때 환자들이 이걸 납득하지 못하고 짜증을 내거나 감정적으로 대응을 할 확률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행하는 치과의사의 경험과 숙련도가 좋아지거나 여기에 대한 연구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성공율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투자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보상이 주어진다면 결국 사장되기 십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술식이 크게 보급되지 못하고 사장될 가능성이 많아보여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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