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에 있어 자기인식의 중요성

요즘 읽기 시작한 책이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 라는 책입니다.

초반부를 읽고 있는지라, 서론 내지는 총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식탐에 대한 절제에 대한 리서치 데이터가 나오는데 상당히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루에 뭘 먹을까, 먹고 싶은 걸 참을까 말까 이렇게 “먹는 거”에 관련해서 여러가지 판단을 내리는 횟수가 얼마나 될까요?

물론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조사 대상자들에게 설문을 한 결과 평균 횟수가 14회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응답한 횟수 말고, 심층적으로 24시간 내내 그런 생각이 들 때 마다 옆에서 기록을 해서 실재로는 몇 번이나 먹는 거에 관한 판단을 내리는지를 기록해 봤더니, 이들 대상자들의 평균 횟수는 227회라고 합니다.

하루 동안 먹을 거 하나의 주제로만 가지고 사람이 이러저러한 판단을 내리는 횟수가 227회이고, 이 들 대부분은 그런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본능적인 욕구와 충동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를 뇌의 전두엽이 인지하지 못하면 십중 팔구는 그러한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게 될겁니다. 지름신이 강림하면 내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미 무언가가 질러져 있다는 게 마냥 우스갯소리나 과장하는 이야기가 아닌 것 처럼 먹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 자기 자신이 정말 배가 고프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이 다이어트 중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먹을 것에 대한 유혹을 조절하는 게 더 쉽다는 겁니다. 정작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무절제하게 먹게 되는 때는 배가 고프다는 사실에 괴로움을 느끼는 그 순간이 아니라, 그 후 조금의 시간이 흘러 자기 자신의 상태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는 순간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산만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다이어트에도 실패할 확률이 더 많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커피를 완전히 끊기는 어려워도 일단 마시는 횟수를 줄이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이런 자기인식력이 떨어지느 순간이 가장 위험한 때 더군요. 그래서, 요즘에는 아예 이런 자기인식의 빈틈을 없애기 위해 예산을 짜 놓고 돈을 연계시켜서 자기인식의 기회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항상 스마트폰 가계부 화면을 들여다 보면서 오늘 내가 몇 잔을 마셨고, 한 달 동안 내가 마셔댄 커피의 액수가 예산의 몇 퍼센트까지 채우고 있는 상태인지, 이 대로 가다 보면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예산이 모두 고갈될 수 있다는 걸 그래프로 보여주는 앱을 사용하면서 커피 소비 빈도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확실히 효과가 있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내지는 자동으로 마시게 되는 커피가 줄어서 과거 보다 절반 이하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듯 절제가 잘 안되는 경우에는 무의식 중에 발현되는 충동들을 내가 의식적으로 깨닫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어 두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작업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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