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넘게 활동하던 디브이디프라임을 탈퇴했습니다.
특별히 기존 회원들에게 알리거나 그러지 않고 조용히 탈퇴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제 자신의 시간관리에 애로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최근 늘어난 업무량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압박을 받고 있는데, 중독적으로 디피의 글을 읽고, 또 글을 올리는 시간이 그만큼 절박하고 소중해 진거죠. 덕분에, 탈퇴하고 며칠동안 시간관리에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들도 줄고, 수준낮은 글과 되먹지 못한 회원들이 점점 더 활개를 치면서 분위기가 예전만 못해진 건 부차적인 이유였습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된 건 생각하지 못했던 소득인데, 아예 계정이 없어서 피드백을 할 길이 없어지니 어이없는 글들에도 마음이 편해지면서 전에 없던 자유함과 안락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불편이라면 오랫동안 활동했던 회원으로서의 인지도를 활용한 중고물품거래 같은걸 못하게 된건데 뭐,,, 크게 불편하진 않네요.
요즘들어 크게 보수화 되어가는 정치환경과 야당의 지리멸렬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울분에 울컥 탈퇴버튼을 누르긴 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앞으로 강제눈팅모드로 잠깐씩 글들 읽는 거 정도에서 타협하고, 빠듯해진 시간관리에 더 매진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