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촉자(프루브) 잡는 법 – 1

골프 레슨을 받을 때 제일 먼저 배우는 게 골프채를 쥐는 법입니다. 그렇게 가장 기초적이고 별거 아닐거 같아도 슬럼프에 빠질때면 언제나 제일 먼저 고민해보는게 그립일 겁니다.

초음파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적어도 20년 넘게 초음파를 하는 제 경우는 탐촉자를 어떻게 쥐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두 번 정도 잡는 법을 바꾼 적이 있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상황에 내가 앉아있는 곳에서 가까운 쪽을 볼 때와 먼 쪽을 볼 때는 굳이 의식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잡는 방법이 달라지겠죠. 경동맥 초음파를 하거나, 피부 바로 밑쪽에 힘줄이나 인대 등을 볼 때에는 최대한 압력을 가하지 않고 검사를 해야 하는 반면, 간초음파를 하는데 갈비뼈 사이로 접근을 하려는데 잘 안보이는 경우에는 최대한 힘을 줘서 눌러야 합니다. 이 때도 당연히 잡는 법은 달라져야 하고, 굳이 다르게 잡아야겠다고 의식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힘을 가할 수 있는 형태로 다르게 잡고 있을 겁니다.

결국, 골프채 잡는법처럼 완벽하게 정해진 틀이 있는 건 아닌데, 하지 말아야 하는 금기 내지는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제하는게 좋은 자세는 어떤게 있을까요?

1. 뭐니뭐니 해도 제일 조심해야 하는건 탐촉자를 떨어뜨리기 쉬운 형태로 탐촉자를 쥐는거겠죠. 손가락 다섯개를 모두 쓰지 않고 세손가락만 쓴다든지, 손끝만으로 쥐면 탐촉자를 놓쳐서 떨어뜨리기 쉽습니다.

(예전에 저도 가볍게 쥐려고 이렇게 했다 탐촉자를 몇번 떨어뜨렸었습니다)

2. 너무 꽉 쥐거나 야구배트 잡듯이 틀어쥐면 탐촉자를 떨어트리지는 않을지 몰라도 탐촉자를 움직이는게 불편합니다. 특히 손목을 유연하게 움직이지 못해서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blog - 3

3. 개인적으로 가장 피해야 하는 자세라 생각하는 건데, 손 보다도 더 중요한 부분이 팔꿈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팔꿈치를 몸통에서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세요. 하루에 서너명 정도 진료하는 경우야 큰 문제가 없는데, 열 명 이상 본격적으로 진료를 하게 되면 팔꿈치를 옆구리에 딱 붙힌 상태에서 몸을 기울이거나 손을 움직이면서 탐촉자를 움직이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팔꿈치가 옆구리에서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팔꿈치가 어깨 높이 근처로 올라가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어깨에 상당한 무리가 옵니다.

blog - 2 (1)(초음파진료를 하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이런 자세로 하시더군요)

그럼 탐촉자를 움직이는 범위가 큰 경우에는 어떻게 옆구리에 붙히면서 검사를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팔꿈치를 꼭 옆구리에만 붙힐 필요는 없습니다. 앞가슴쪽, 그러니까 대흉근 위에 팔을 얹어놓은 형태로 하면 팔꿈치가 몸에서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상당히 위쪽까지 팔을 들어올리는게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부득이하게 팔꿈치가 몸에서 많이 떨어져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팔꿈치를 검사하는 환자의 몸 위에 얹어놓아서 어깨가 부담을 받지 않게 하는게 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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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음파검진을 많이 하는 계절인데 하루에 스무명 넘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저도 다른 분들에 비하면 결코 많이 하는편이 아닌데, 제대로 신경 쓴 자세가 아니면 며칠 못가서 어깨가 무리가 오지요. 저도 예전에 너무 어깨가 아파서 초음파를 대봤더니 이두박근 힘줄 주변에 물이 꽉 차있더라구요. 결국 오른팔을 쓸 수 없어 왼팔로 초음파를 했었죠. ㅜㅜ

다들 무리하시다가 어깨든 손목이든 고장나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 경험담 위주로 글을 써봤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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