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엎드려있는 상태에서 간과 간내 혈관의 형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겠습니다.
엎드려 있는 상태에서 간은 누워있을 때와 모양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간의 지붕부위는 흉골 바로 뒷부분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우측 간문맥의 위치 또한 이전에 봤던 것보다 훨씬 앞쪽에 위치해 있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바깥쪽에서 얻은 시상면영상입니다. 계속해서 간의 지붕은 흉곽 전벽의 바로 뒷부분에 위치해 있으면서 전늑횡격막각(anterior costophrenic angle)은 거의 90도에 가까운 정도로 둔각을 이루면서, 폐실질이 간의 지붕을 둘러싸지 못하고 위쪽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앞서 누워있었을 때도 이렇게 간우엽의 외측부위에서 간의 지붕은 어느정도 앞쪽에 위치해 있었지만, 지금처럼 늑횡격막이 얕아지면서 지붕부위가 앞쪽으로 붙어있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누워있을 때와 엎드려 있을 때 간의 지붕에 해당하는 간의 위치는 서로 달라질 수 있다. 즉, 누워있을 때 간의 지붕 부위에 존재해서 잘 안보이는 병변이 엎드려 있을때에는 간의 지붕을 벗어나 더 잘보이는 위치로 옮겨져서 확인될 수 있다.
- 간의 내부를 초음파로 확인할 때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간의 지붕부위는 오른쪽 옆구리 근처에서 늑골사이로 확인할 때 전늑횡격막각을 피하기 쉬운 엎드린 자세에서 더 잘보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간의 지붕부위 형태가 크게 달라지는 것 뿐 아니라, 우측간문맥의 뒷쪽가지(Rt. posterior portal vein)의 위치와 분지형태도 엎드린 자세에는 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누워있었을 때보다 우측 간문맥의 뒷쪽가지가 더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탐촉자와의 거리가 줄어들 뿐 아니라, 분지하는 가지들이 더 넓게 펴지면서 혈관의 분지형태들을 관찰하는데도 유리한 점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통상적으로 취하는 누운 자세, 좌측 측와위 자세에 간의 지붕이나 깊게 위치하는 부위의 간실질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나, 간문맥의 분지가 잘 보이 않는 부위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엎드려서 옆구리나 약간 뒷쪽 에서 접근하는 시도가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