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초음파에서 간표면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으면 간경화나 간섬유화의 진행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간초음파에서 간표면을 관찰하는 건 중요하지만, 통상적인 간초음파영상으로는 간표면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때문에 판독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위 영상은 67세 여자환자분이 간기능검사 상 AST/ALT 및 rGTP수치가 상승해서 시행한 간초음파영상입니다. 간 좌엽의 시상면 및 횡단면영상에서 간표면이 미세하지만 우둘투둘하게 surface nodularity를 의심해볼수 있는 영상입니다.
해당 부위를 최대한 확대하고 depth, focus, frequency를 맞춰서 보면 간표면의 일부분은 매끄럽지 않고 우둘투둘해보이는게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선형탐촉자를 써서 9MHz의 높은 frequency로 해당부위를 다시 확인해본 게 위의 영상입니다. 보시는바와 같이 surface nodularity는 전혀 보이지 않고 매끈한 표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표면의 초음파영상에 관한 문헌들을 보면, 통상적인 간초음파영상에서 동원되는 convex probe와 5MHz이하의 frequency에서는 간표면의 정확한 관찰이 어렵다고 나옵니다. 이 때 한계가 있다는 건 주로 실제 간경화나 섬유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표면의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는 위음성(false negativity)에 의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음성에 의해 낮은 민감도(sensitivity)를 만회하기 위해 간표면의 nodularity에 대한 기준을 낮게 잡으면 이렇게 위양성(false positivity) 결과가 나오게 될 확률도 마찬가지로 높습니다. 과거에 나온 관련논문들을 보면 특이도는 85% 이상으로 양호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지만, 이는 간의 표면이 매우 뚜렷하게 이상소견을 보였을 때를 양성으로 판정했을 때의 결과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간기능수치가 올라가있거나, 과거에 간질환이 있는등 간경화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는 위험군에서는 매우 뚜렷하게 간경화소견이 나오지 않은 경우에 한해서, 통상적인 간초음파에 더해 선형탐촉자를 사용해 얻은 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간표면을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