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영상에는 두 가지 유명한 실증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레고 실험(Lego experiment)”과 “이케아 효과(Ikea effect)”에 대한 것이지요.
두가지 실증사례들 모두 인간이 노동의 효율, 즉 노동강도 대비 효과를 중요시하는게 아니라 노동 그 자체에 대한 기쁨을 느끼며, 동시에 노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금전보상보다는 주위 사람의 인정과 관심이 훨씬 강력한 보상이 될 수 있다는 통찰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강의 마지막 부분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소품종 다량생산방식이 지배적이던 사회에서는 노동의 효율이 더 중요하게 다뤄질 수 밖에 없지만, 서비스업종이 주를 이루는 정보화사회나 다품종소량생산방식이 가능해진 4차산업혁명기의 현재에서는 노동의 보람과 심리적 보상이 노동효율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사실, 기업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서 설비를 늘리거나, 유혈이 낭자한 구조조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생산성향상보다 훨씬 적은 금전적 투자로도 가능한 종업원 개개인의 심리적, 사회적 보상을 극대화함으로서 얻게 되는 결과가 훨씬 더 매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라는 걸 공감하고 있던 경영진이라면 애초부터 구태여 이런 강의가 필요하지도 않았겠죠. 그걸 생각하면 좀 씁슬하기도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이 동영상을 보고 나서 제가 7년 넘게 지금 직장에서 일하는동안 힘들었을 때와 즐거웠을 때를 돌이켜보니 확실히 환자분들이 제 업무를 높게 평가해주는 날과, 그렇지 않았던 날 사이의 차이가 정말 컸다는 걸 느낍니다.
환자분들이나 동료 의사분들이 제가 하는 업무의 중요성을 인정해주고 있다는 평판, 내 일이 실제로도 의미가 있었음을 확인해주는 여러 정보들을 접했던 때 제가 느끼고는 했던 보람과 즐거움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으로 힘든 직장생활을 유지하게 해주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달으면서, 이런 깨달음이 이 글을 읽고, 인용한 동영상을 보신 분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