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기의 주식투자 무조건 따라하기

링크된 영상이야 워낙에 유명하기도 하고, 오래되기도 한거라서 아직 안보신 분은 거의 없을겁니다. 저야 주식투자를 안해서 최진기라는 강사가 있다는 사실도 최근까지 몰랐다가 다른 걸 계기로 최진기강사를 눈여겨보면서 해당영상까지 시청하게 된건데, 생각해볼 점들이 많더군요.

1. 최진기 강사는 입시강사출신입니다.

이게 재미있는게 최진기강사의 강의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고등학교 입시 수준의 내용만 알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강의이면서도, 강의의 깊이 또한 딱 입시수준입니다. 전쟁사나 경제, 정치, 철학등 다른 인문학 강의들도 들어보면 고등학교수준 이상의 심층적인 고찰을 파고 들어가지도 않고, 용어도 딱 그수준 이상의 어려운 용어는 안쓰거나 부득이하게 중요한 용어면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주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그만큼 고등학교 공부만 기본 이상으로 한 사람이라면 그가 어떤 주제로 강의를 하건간에 이해하는게 어렵지 않다는 강점이 있는겁니다.

반대로 이걸 나쁘게 말하자면, 거의 모든 강의가 학문적인 깊이나 엄정함, 신뢰도 등이 별로 없어요. 원래 이투스 강사였다가 그만두게 된 계기를 보면 그걸 잘 보여줍니다. 자신이 미술사에 대해 깊이있게 공부를 하지 않고, 전체적인 맥락에 맞춰서 강의를 진행하다가 정말 기초적인 실수, 미술사를 정말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없는 실수를 하면서 비난과 소송에 휘말려서 그만둔 겁니다. 전쟁사나 역사쪽 강의를 봐도 전체적인 내용이나 전개는 크게 나무랄게 없는데, 세세한 사건의 배경이나 진행과정을 설명하는 걸 보면 제대로 된 전공공부 없이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쌓아온 저 조차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오류나 잘못된 접근을 드러내는 일들이 드물지 않습니다. 하긴, 그렇게 제대로 된 전개나 배경을 다 설명하려면 강의시간도 훨씬 길어질 뿐 아니라, 최진기 강사 특유의 압축력 있는 강의를 못할수도 있겠죠.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분야를 처음 접하거나 식견을 쌓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통찰을 제시합니다.

해당 영상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상 이야기하는 통념을 정면으로 깨는 통찰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펀드매니져에 비해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소액투자자가 큰 금액으로 투자하는 사람에 비해 절대 불리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는데, 어떤 사람은 그런 당연한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할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이걸 거짓말로 치부하거나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런 반응은 해당 유투브 링크에 달려있는 댓글들로도 금방 확인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까놓고 말해서 개미 투자자들이 펀드매니져나 큰손, 외국인에 비해 주식투자에 대해서 절대 불리한 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은 결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유투브 링크 중에서는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가 하락장에서 공매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데 왜 개인투자자가 유리하냐고 반론을 제기하는 걸 봤는데, 애초에 최진기 강사가 말한 해당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우문일수 밖에 없는게, 아무리 하락장에서 공매도를 친다 해도,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가격하락에 의해 떨어지는 것에 의한 손해를 공매도가 100% 만회해주는 건 불가능합니다. 기껏해야 들고 있는 주식을 헐값에 팔아야 하는 손해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정도밖에 해줄 수 없는거지요. 그런데, 개인투자자, 또는 투자금액이 적은 투자자는 애초에 그런 하락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자유롭게 빠져나오는게 가능합니다. 기관이건 외국인이건 펀드매니져는 그게 불가능하구요. 그러한 근본적인 유불리를 기껏 공매도가능여부가 상쇄시켜줄 수 있는게 아닙니다.

개인투자자들, 개미들이 그렇게 유리한 지형을 왜 활용하지 못하고 번번이 기관이나 외인보다 훨씬 못한 수익율을 기록하며 번번이 이들에게 지고 마는가에 대한 설명은 모든 주식투자자들이 몰라서 실수를 반복하는게 아니지요. 다들 잘 알고 있습니다. 잘 알고 있음에도 번번이 그걸 잊어먹고 원칙을 깨고 심리싸움에 말려들어 해서는 안될 싸움을 계속 반복하다 어느날 보면 쪽박을 차게 되는 거지요.

3. 결국, 주식을 비롯한 모든 투자는 높은 학문적 완성도나 깊은 경륜이 아닌 기본을 지키고 잊어먹지 않는 태도와 심리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진기강사가 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그렇게나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에 지고 손해만 보는 이유를 좀 더 짧게 줄여본다면 이겁니다. 주식을 대하는 태도와 심리, 여기에서 출발해 축적되어가는 투자습관, 이것이 건강하게 강화될 수 있다면 주식투자가 결코 위험하거나 절대 하면 안되는 상품이 될 이유가 없는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3년 계속 투자를 하다보면 어느덧 까먹기 쉬운게 이런 기본적인 요소들이고, 깨지기 쉬운게 투자습관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과 학문은 완전히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공부라고 봅니다.

학문의 세계는 중학교 공부를 하면서 초등학교 공부를 다시 복습하지 않습니다. 대학교 공부를 하면서 고등학교 때 이미 배웠던 걸 다시 공부해야 하는 상황도 없구요. 하지만, 주식이나 재테크는 언제나 처음 배웠던 내용을 끊임없이 되새기면서 잘못된 길로 나가서 나쁜 습관이 베이지 않도록 항상 정검하고 처음 배웠던 기본을 두고두고 되새김질 하는게 필요하다는 점이 학문과 다른점이 아닐까 합니다. 하기사 꼭 투자나 재테크만 그런것도 아니죠.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도 언제든 기본을 깜박하게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게 현장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산전수전 다 겪으신 투자자분들에게도 이미 다 알고 있는 뻔한 말을 풀어놓은 별거아닌 이런 영상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보시는 분들도 혹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는지 점검해볼 기회가 될 수도 있겠구요. 저도 언젠가 주식투자를 하게 될 날이 온다면, 무료로 공개된 이 영상에 이어진 다른 강의들을 돈내고 꼼꼼이 짚어보고, 다른 도움되는 여러 책이나 강의들 챙겨서 마음에 새겨본 다음에 시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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