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진 투자자가 추천한 조엘 그린블라트의 “마법공식”

물론, 제 개인적인 판단에 불과하지만, 지난주에 올라온 팟캐스트 신과함께에 나온 정채진 투자자와의 인터뷰 내용은 주식 투자를 하고 계시는 분이면 꼭 들어보시기 권합니다. 왜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가부터 어떻게 시작하는게 왕도인지에 대해서 본인은 자기 개인적인 경험이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정말 중요한 통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정채인투자자가 권하는 효과적인 주식투자 방법이 네가지가 있는데, 단연 알기 쉽고 흥미를 끄는 방법이 조엘 그린블라트가 말하는 마법공식이론이었습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상장된 주식들 중에서 규모가 일정수준 이상 큰 기업을 선별한 후 ROA와 PER별로 순위를 매기고, 이 두 순위를 합쳐서 가장 좋은 순위를 차지한 30개 종목을 대상으로 종목이나 실적, 뉴스, 업종 현황, 이런거 보지 말고 무조건 골고루 분산해서 투자한 후 최소한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겁니다.

정채진투자자가 펀드매니져 시절에 회사에서 이 조엘 그린블라트의 마법공식이론을 과거 10년동안의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적용해 봤는데, 시장수익율을 한참이나 뛰어넘는 2천프로  이상의 수익율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런 흥미있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지라 전자책으로 정채진 투자자가 권했던 조엘 블라트의 책 “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을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 팟캐스트에 나오는 정채진 투자자의 성공담이나 이야기들 못지 않게 재미있더군요. 막 앞부분을 읽고 있는데, 이런 마법공식이 마냥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고 있는게, 저자의 마법공식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들인데, 결국 그 한계점이라는게 의미하는 요체는 견실한 주식들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서 장기간 보유함으로서, 일시적이거나 개별적인 변수들을 헷징할 수 있다면, 결국에는 평균적인 가격대효용비가 올라간다는 믿음이 흔들렸을 때 손실을 보기 쉽다는 겁니다. 장기간 많은 종목을 분산투자함으로서 변수들을 헷징한다면 결국에는 대박이 난다는 건데, 여기서 우리가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대목은 어떻게 ROA와 PER 두가지 변수 외의 모든 정보들을 다 무시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일겁니다.

상식적으로도 개별기업의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들은 매우 많을 뿐 아니라, 그 대부분이 ROA나 PER보다 훨씬 강력하고 직접적인 변수들일겁니다.  당장 건설경기가 끝간데를 모르고 추락하는데 건설회사의 ROA, PER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 주식들이 미래에 상승할거라고 예상하는건 바보가 아니면 불가능할겁니다. 경기가 절정을 치달아 정부가 금리를 급격하고 올리며 고금리시대가 왔는데 주식에 여전히 발을 담그는 것이 개미투자자로서 현명하지 않다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일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법공식이론에 따라 장기투자했을 때 과거 미국이나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경이적인 수익율을 달성했고, 앞으로도 그럴 확률이 높은 이유는 업종전망이나 경기전망, 여러가지 뉴스들 같은 정보들이 10년 이상의 장기간을 상정했을 때 충분한 지속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업종 자체가 어두워보이는 기업이라도 ROA와 PER이라는 단 두가지 변수로 계량되는 지수에 근거해 투자목록에 편입할 수 있는 이유는, 어차피 거의 주식이라는 것들을 대부분이 “보유하지 말아야 할 그럴듯한 이유”를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꾸준히 우상향으로 가격이 상승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통제할 수 없는 상승이나 하락을 유발하는 돌발상황들을 모두 포용하고 헷징하게 된다면, 결국 승부처는 “가격”과 “가치”의 갭에 있다는 것이 해당 이론의 핵심입니다.

결국은 1,2년 정도 가지고 성패를 확인하는게 불가능한 진짜 장기투자의 극단을 보여줄 수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인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주식시장에서 머리가 아닌 엉덩이로 돈을 버는 전략인거지요.

물론, 정채진 투자자가 처음부터 이 방법을 가지고 돈을 모은 게 아니고, 10억 이하의 자금을 가지고 권할만한 방식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일단 2년 정도는 꾸준히 “공부”를 해서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부터 시작하는걸 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마법공식이론을 제가 언급한 이유는 진짜 장기투자라는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일 필요한 게 인내심과 주변에 휩쓸리지 않는 습관이라는 점을 전형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인내심과 휩쓸리지 않는 주관만 있다면 굳이 주식 공부를 안해도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다는 거지요.

결국 정채진 투자자가 강조하는 건 투자자의 꾸준함과 평상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팟캐스트에는 이거 말고도 좋은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지금 5번째 듣고 있어도 그걸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들어보면서 처음으로 “나도 이렇게 주식을 시작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장은 마이너스통장을 다 갚고나서 고민해볼 문제지만 말이죠. 그만큼 감명깊게 들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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