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남자환자로, 수술이 불가능할정도로 퍼진 간암이 진단되어 요양 중 우측 흉벽에 통증을 동반한 종괴가 만져져 내원하셨습니다. 초음파영상에서 우측 8번 늑골의 끝부분에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종괴가 보였고, 근초 갈비뼈의 피골을 파괴시키는 양상이었습니다.
도플러영상에서 종괴는 혈관이 매우 풍부했지만, 내부에 괴사나 석회화같은 이차적인 변회소견은 없었습니다.
환자는 3주 후 전신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었으며, 이 때 촬영한 CT영상에서 간암과 악성 문맥혈전증 및 우측 흉벽에 조영증강이 잘 되는 종괴가 보입니다. 초음파영상을 한 후 3주가 지난 후에 촬영한 CT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초음파영상에서 잘 보여주었던 골파괴양상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전이암의 정확한 발생위치도 알기 어렵습니다. 초음파영상에서는 8번째 늑골의 끝부분, 즉 연골-늑골 접합부에서 발생한 종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음에도, CT에서는 전이암의 정확한 기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흉벽이나 피부 근처 얕은 곳에 발생하는 종양의 경우 초음파영상은 CT에 비해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