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HF(저탄고지)다이어트, 문제는 다이어트의 목적입니다.

왜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시도하는가, 이걸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미 과학적으로 저탄고지식이 단기적인 감량효과가 다른 식단보다 크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죠. 비판적인 입장은 대부분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른 식이요법에 비해 더 나은 효과가 안나오고, 위험성이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는 걸 부인할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에 호의적인 분들은 대부분이 단기적인 감량효과가 대단하다는 걸 강조하고 있어요. 이런 시각 안에는 감량효과가 다이어트의 모든 것인양 바라보는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는 걸 생각해 보자는 거에요. 왜 다이어트, 즉 식단조절을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단지 과체중이나 비만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이런 다이어트를 하려는게 동기라고 한다면, 건강을 위해 식이요법을 하면서,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칠 위험이 계속 지적되는 다이어트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모순이자 본말이 전도되버리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탄고지보다 더 나은(효과적인? 실천하기가 쉬운?) 다이어트를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딴지를 놓는다”는 식의 불만이 계속 제기되는 건 다이어트의 목적이 건강이 아닌 다른데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래요. 체중감량을 건강이 아닌 미용이나 자기만족의 목적으로,,, 또는 단지 감량 그 자체를 목적으로 단행하려 한다면 장기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건강문제는 단지 낮은 확률의 무시할 수 있는 남 일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치명적인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의 설명을 무릅쓰고 성형수술을 하거나 지방흡입술을 단행하는 그런 심정으로 체중감량을 절박하게 소망하는 경우라면, 그 위험성을 통상적인 (실천이 힘든)식이요법과 비교할 게 아니라, 지방흡입술이나 성형수술같은 것들의 위험성과 비교하는게 당연한 것이 되지요.

당연히 그런 전신마취를 동반하는 시술 보다야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시덥잖게 의사랍시고 위험하다고 잔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걸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탄고지 다이어트의 옹호자와 비판자가 서로 토론이 쉽지 않은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반대자 입장에서는 다이어트가 건강을 위해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다 보니 왜 당연히 더 안전하고 장기적으로는 효과도 별 차이 없는 다른 식이요법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 답답해 하는 것이고, 옹호자 입장에선 내가 해보니 이렇게 효과적으로 살을 빼는게 가능하고, 그로 인해 내 삶의 만족, 자존감의 회복에 엄청난 도움을 받았는데 그걸 시샘해서 트집을 잡으려는가 이해를 못하는 사이에 양측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거겠죠.

그렇기 때문에, 두 부류의 관점의 차이는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다이어트를 하는가에 있어서, 건강이 아닌 다른 목적의 다이어트가 존중받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봐요.

다만, 이런 lchf 식단이 장기적으로도 감량 효과가 크다고 주장한다거나, 그런 주장의 근거로 되도 않은 스웨덴의 연구결과를 꺼낸다거나, 미국 당뇨병협회가 안정성을 입증했다거나 하는 식의 잘못된 자료인용이라든지, 과학적으로 잘못 설계된 연구들을 가지고 그 결과가 말해주는 영역을 벗어난 해석을 가져와서 주장을 펼치는 건 다름이 아니라 틀림의 영역에 들어가는 겁니다. 저는 그 부분만큼은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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