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 목적으로 내원한 50세 남자환자의 초음파영상입니다. 간 좌엽을 횡단면으로 스캔한 영상인데, 별다른 병변이 전혀 안보이는 중에 무언가 희미한 그림자가 살짝 지나가는것 같아, 해당 부위에 포커스를 맞추고 아무리 다른 파라미터들을 맞춰봐도 병변이 있는것처럼 보이지 않는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미한 그림자 자체는 특정한 위치에서 계속 기척이 보여서 해당 부위를 표시했는데, 위 영상처럼 그 부위에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 부위를 curvilinear probe가 아닌 linear probe로 확인한 영상입니다. curvilinear probe로는 전혀 보이지 않던 단순낭종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내부의 에코소실과 균일하고 얇은 낭종벽, 그리고, 후방에코강조(posterior acoustic enhancement) 소견도 확인 가능합니다.
이 단순낭종을 linear probe로 확인하고 난 다음에 다시 curvilinear probe를 통해 간낭종을 확인하려 시도했지만, 처음에 올린 영상 이상으로 간낭종을 보여주는건 불가능했습니다.
이렇게 간초음파에서 주로 사용하는 curvilinear probe가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낭종이나 결절, 또는 작은 간암과 같은 국소병변을 보여주지 못하고 간과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항상 초음파영상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면, 그걸 넘어가지 않고 CT나 linea probe같은 추가적인 시도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깊게 남겨주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30대 후반의 후배 영상의 입니다.
전공의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초음파를 했지만, 본인의 이름을 걸고 판독하게 되니 고민할 거리들이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블로그 글들을 역주행 중인데 앞으로도 종종 옛날 글들에 댓글을 달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본문글과 같은 사례는 저는 복막과 liver capsule의 reverberation artifact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직으로 관찰하는 subcapsular region은 진단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하고
해당 부위 관찰이 필요하다면 초음파가 복막과 캡슐을 사선으로 통과하는 각도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두가지 시도를 하는데요
첫번째는 다른 갈비뼈사이 공간(극단적으로는 두 칸 넘어서까지)에서 프로브를 옆으로 재껴 관찰하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subcostal view에서 위로 재껴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subcostal에서 위로 재끼는 방법은 dome에 가까운 병변에 적용이 어렵고
intercostal에서 재끼는 방법은 초음파 파워가 줄어 해상도와 밝기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그게 먹히는 상황에서는 기가 막히게 작동합니다.
linear probe를 사용하는 방법은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못해 왔는데 선배님 글들을 몇 읽고 나니 앞으로 좀 더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