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손절

오늘은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지난주에 8만5천원으로 손절매를 했습니다.

8만7천5백원에 9주를 2주동안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이걸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 첫째는 반도체 실적이 여전히 꺽이지 않고 상승중이거나 상당히 좋은 실적이 나오고 있을거라는 예상, 그리고 처음으로 일시에 매매한 후 상당기간 주가의 변동성을 참아내고 오를때까지 버텨서 수익을 내는 연습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였습니다.

하이닉스라는 기업이 워낙에 견실한 기업인으로 상당기간 들고 있어도 물려서 손절매도 못하는 상황은 드물거라 생각했고, 미중간 무역전쟁 이슈가 한창이던 동안 다른 기업들이 휩쓸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던 동안에도 이와는 상관없이 반도체 업황전망에 의해 주로 주가가 움직이던 걸 확인했기 때문에 삼성전자 잠정실적발표에서 반도체부문의 실적이 일정수준 이상 견조한 것으로 분석된다면 충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는 영업이익도 이익이지만, 반도체부문 실적도 어느정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는 기사가 나오면서 동시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지더군요.

2주일동안 주가흐름도 여의치 않아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었는데, 매입했던 가장 큰 근거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아서 들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았습니다. 3퍼센트가 넘는 손실을 봤고 현재는 총 3만원 넘는 손실을 기록중입니다.

1. 이렇게 손절매를 했는데, 오늘 종가를 보니 8만7천6백원이더군요. 하루만 더 기다렸다 팔았다면 손실이 아닌 번전치기를 할 수도 있었을테고, 그걸 넘어서서 내일 모레 더 오른다면 수익을 볼수도 있었을겁니다. 내가 정확히 뭘 실수했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만큼 큰 손실이 없을텐데,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분석을 단순히 짧은 기사 몇개를 그대로 믿는 게으름과 성급함이 가장 큰 실책었다고 봐야 할지, 아니면 일단 손절매한 주식에 계속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심리상태가 가장 먼저 고쳐야 하는 결점인 것인지, 아니면 맨 처음에 설정했던 7퍼센트 손실 시 손절매라는 원칙을 어기고 겨우 2주일만 홀드하고 있었던 것이 실책인 것인지,,, 좀 더 정확하게 분석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걸 보면 제가 유리멘탈이 맞는가 봅니다.

2. 일단 실패한 투자이긴 하지만, 하이닉스라는 기업 자체는 분명 매력적인 기업이고,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분명 주가가 더 크게 오를 수 있는 기업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일단 8만5천원에 손절을 하고나니,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서는 도저히 매입할 엄두가 안나네요. 나중에 하이닉스가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그럴 합리적인 이유가 충분히 공개된 다음이라 하더라도, 오늘같은 심리가 계속된다면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이게 인간심리의 맹점이자, 손절매의 부작용이 아닌가 합니다.

3. 이렇게 일기장에나 끄적일 수준의 내용의 글을 꾸준히 올리는 이유는 저 자신의 투자일지를 쓰면서 많은 분들의 지적이나 비평을 듣고 공부를 하려는 의도가 제일 큽니다. 병을 나으려면 내 병을 남들에게 자랑해야 하는 이치인 것처럼요.

4. 이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거래를 저질러버린 상태이긴 하지만, 진짜 최악은 이미 난 손실에 집착해서 더욱 조급한 거래를 하는 버릇을 들이게 되거나, 혹여 조만간 크게 하이닉스 주가가 올라서 내가 만져보지 못한 수익에 대한 미련에 메몰되어서 객관적인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화뇌동, 비싼 가격에 다시 하이닉스 주식을 사는 행태를 저지르는게 될겁니다. 오늘 하이닉스 주가가 올라가는걸 보면서 그런 충동이 드는걸 느꼈거든요. 이런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사야 할 핑계를 내맘대로 만들어서 스스로를 납득시키려드는 어리석음에 대한 유혹이 정말 강력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현재 백만원도 안되는 돈으로도 이런 충동을 느끼는데, 나중에 더 큰 돈으로 투자를 한다면 얼마나 마음다스리는게 중요할지,,,

5. 박 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 책을 읽고 있는 중인데, 확실히 박동흠회계사 정도의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종목분석을 한 다음에 감행되는 투자라면 1년이든 2년이든 들고 버텨도 마음이 불안할 이유가 없겠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주식을 하는데 있어서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좋은 책을 외우다시피 읽고 또 읽은 다음, 거기에서 나온 원리를 가지고 실제 투자에서 변형시키고 응용시킬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한다면 정말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걸 납득하고 있습니다. 정말 내년까지는 수익률에 목메지 말고 열심히 책이나 이곳을 비롯해 많은 주식 고수분들의 가르침들을 읽고 익히고 적용하는 공부에 더 전념해야겠다고 오늘도 거듭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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