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주식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처음에는 공매도 투자자였고 공매도를 통해 돈을 벌었다는 걸 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코스톨라니가 시장의 분위기를 남들이 다 탐욕이나 공포에 취해있을때 그 혼자서만 귀신같이 약세장이나 강세장이 온다는 걸 예측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공매도투자로서의 관점을 훈련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코스톨라니도 몇번 파산했던 적이 있는데 본인은 옳은 판단을 했어도 너무 그걸 확신한 나머지 신용으로(공매도도 일종의 신용거래입니다) 거래를 하다가 대중의 광기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어 신용을 버티지 못했던 때입니다.
그만큼 공매도는 주식시장의 출범때부터 오랫동안 함께해온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거래행위입니다. 우리나라가 문제인건 “위험하다”라는 핑계로 아무나 공매도릉 못하게 만들어놓은 부분이지 공매도에 이런저런 족쇄를 더 심하게 걸어놓지 않은게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들이 공매도거래를 무제한으로 해도 되게 한다면 분명 우리 주식시장에 한번 이상은 큰 충격이 오겠죠. 독일에서는 주식투자자의 신 취급을 받던 앙드레코스톨라니도 공매도로 파산 직전까지 갔었고, 워렌 버핏조차도 그가 실패했었던 투자 중에 공매도가 포함되 있습니다. 버핏도 공매도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늦게 주가폭락이 와서 크게 손해를 봤었죠.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개인들에게 공매도를 전면허용하게 된다면 여기저기서 한강가는 소리, 곡소리가 날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식시장에 정말 절실하고 중요한 것은 주가를 받쳐주는 정책이 아닙니다. 공매도를 어떤 식으로든 억제해서 기존 주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해서 우리 주식시장이 업그레이드되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주가의 등락은 시장이 알아서 결정하게 놔두는 대신 거래 자체를 대폭 활성화시키는 게 백배는 더 절실합니다.
이 세상에 현명하고 바른 판단을 하는 중장기투자자들만 주식거래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역설적이지만, 그렇게 되면 주식시장은 단박에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날마다 끊임없이 희망을 안고 단기거래를 하는 이들의 꾸준한 거래량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누군가 이제 수익을 냈다 싶어 이익실현을 하려는 순간 그 거래량만으로도 해당 주식의 가격은 폭락하게 됩니다. 큰손의 거래 한번으로 가격 자체가 왜곡되버리는 거지요.
그래서 정말 무서운건 가격의 폭락이 아니라 거래량의 실종인 겁니다. 셀트리온 주주들도 그런 의미에서는 공매도 세력에게 일면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해요. 끊임없는 공매도 포지션의 거래가 있기 때문에 나중에 익절이든 손절이든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며, 정말로 셀트리온이 대단한 알짜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공매도세력이 무너지면서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챙길수 있는 겁니다.
국민연금이 대주를 하는 것도 욕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국민연금은 장기보유를 하는데 그동안 배당수익이 없으면 그런 수구료수익이라도 챙기는게 정작 우리 세금을 낭비하지 않는 길입니다. 어차피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성장을 할 회사라면 당연한 이치입니다. 공매도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하락시킬 수 없어요. 워렌 버핏이나 코스톨라니같은 사람들도 불가능한 일을 일개 작은 분단국가의 한 바이오 벤쳐기업에 붙은 공매도 투자자가 가능하다고 하는건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공매도 금지 보다는 차라리 거래활성화를 청원하는게 정상적입니다. 개인들도 공매도를 하게 허가해달라고 하고 정부와 증권사에게 단타거래나 초단타매매 수수료 및 세금을 지금보다 더 내려달라고 요구하는게 궁극적으로는 셀트리온 주주분들에게도 이득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