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저가에 샀다가 크게 대박을 낸 주식을 평생 안팔고 자식에게 물려주겠다는 말은 예전부터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진 그렇게 끝까지 안팔고 물려준다는 게 단순한 비유라고 생각했었고, 현실에서도 그러면 안될거라고 생각해 왔었다가, 오늘 문득 생각을 해보니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하이닉스가 불과 몇천원, 만원 이럴 때 충분히 많은 양의 하이닉스 주식을 매입해 지금까지 보유한 분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주가를 봐야 하는게 아니라 배당금을 봐야 하는 거였습니다.
과거 하이닉스 주식을 주당 1만원에 매입을 했다고 할 때 현재 배당금액이 1주당 천원입니다. 평생 주식을 보유할 것이므로 주가변동에 의한 시세차익은 의미가 없는 대신 배당수익으로 인한 연수익율을 따지면 10%입니다. 이런 예금 요즘에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수익입니다. 게다가 하이닉스는 지금까지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반면, 이제부터는 배당액을 늘려나갈 확률이 더 큽니다. 삼성전자만큼만 배당을 해준다고 한다면, 수익율은 해마다 20% 이상이 될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싼 가격으로 매입했던 주식을 팔아서 같은 수익율,,, 아니, 하다 못해 꾸준히 5% 비슷한 수익율이라도 계속해서 내줄 수 있는 무언가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는 0%에 무한히 수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주가가 1만원 이하였을 때 하이닉스를 매입한 분이라면 죽을 때까지 팔 이유가 없습니다. 나중에 하이닉스가 아주 망하게 되어서 영영 배당이 불가능한 상황이 온다면, 그 때 팔아도 남는 장사입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수십년에 걸쳐 막대한 배당수익을 이미 얻은 데다가 이미 자산주 형태가 되어버린 하이닉스는 자산가치만으로도 1주당 1만원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싸게 매입한 알짜기업의 주식은 정말로 죽은 다음에도 안팔고 자식들에게 넘겨주는게 맞는건데 왜 지금까지 그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당장이야 경기민감주를 부여잡고 ”턴어란운드 되기만 해봐라, 다 팔아버릴테다.” 이러고 있지만, 종국적으로 제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주식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귀감이 되는 사례를 발견한 것 같아 정말 보람있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