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막스의 “투자와 마켓사이클의 법칙”

종이책 정가가 1만8천원입니다. 비싼 책인데, 저자인 하워드 막스의 지명도도 있고, 왠지 책을 보면 뭔가 내가 모르는 걸 얻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이걸 살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그런 분들은 책은 안사도 됩니다. 서점에 가셔서 진열되 있는 이 책을 들고 맨 마지막 챕터인 18장 “사이클의 핵심”, 403페이지부터 428페이지까지만 눈으로 훑어보면 됩니다. 이 내용도 분량으로만 보면 압축된 요약이라고 보기 어렵고, 다소 장황하다고 할 수 있는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다 읽은 시점에서 이 하워드 막스가 말하고 있는 마켓 사이클이라는 걸 요약해 보면, 저자가 “사이클”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 경기나 자산가격의 움직임이 물리학에서 말하는 사이클하고 다른 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물리학에서 사이클은 계속해서 반복되기 때문에 이전의 움직임을 알면 미래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또한, 사이클에 걸친 평균값을 내어서 본질적인 가치를 환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심지어 양자역학이 설명하고 있는 불확정성 원리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운동량이든 좌표든 어느 한 쪽은 확정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나 양성자 같은 소립자와 달리, 경제를 움직이는 단위입자인 인간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예측가능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확률론으로 규정하려 해도 정규분포로 표현될 수 없는 양극단의 쏠림이 매우 큽니다. 지나치게 희망과 탐욕에 쏠려있든지, 그 반대로 절망과 공포에 쏠려있든지 양 극단에 머물러있는 확률이 둘 사이의 균형점에 머물러있을 확률분포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는 거지요.

그렇기에 자본주의 역사를 통틀어 우리가 틀림없이 예견할 수 있는 건, 어느 쪽이든 시장은 극단적인 수준의 고평가와 저평가중 어느 한쪽에 쏠려있을 확률이 균형점에서 오랜동안 조화롭게 존재할 확률보다 훨씬 높다는 겁니다. 뭐, 여기까지는 누구나 상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고, 그걸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어느 한 극단에서 다른 한 극단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데 어느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가를 우리는 결코 예측할 수 없다는 겁니다. 며칠 되지도 않아서 시장이 탐욕에서 공포로, 공포에서 광기에 가까운 탐욕으로 움직일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추세가 뒤집어지는 계기도 시장 안에서 자체적인 역동성으로 그렇게 뒤집어질수도, 난데없이 엉뚱한 시장 외적인 변수에 의해서 그렇게 될 수도 있으니 그러한 반전이 정확히 언제 이루어질지를 예상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책 안에서도 이런 말이 나오죠. ”크게 돈을 잃는 사람들은 두가지 부류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거나, 모든 걸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설령 현명하게 지금의 시장이 지나치게 고평가 또는 저평가 되었다는 걸 감지하고 대응해도 몇 달, 혹은 몇년 씩이나 그러한 추세반전이 나타나지 않아 버티지 못하고 투자에 실패한 사례는 역사상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당장 최근의 미국 주식시장을 봐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는게 현명한 것인가,,, 저점이나 고점이 언제 나올지를 “예측”하려 하지 말고, 내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한 자산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내가 사는 기간 동안에 저점이 들어있기를” 기대하라는 게 하워드 막스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탐욕에 미쳐있다고 판단한다면, 투자를 쉬든지 고평가되있지 않은 다른 자산시장에 들어가있으면서 “내가 쉬고 있는 동안에 고점이 들어있도록” 인내하라는 겁니다.

인내심은 시장이 저평가 국면에 있을 때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고평가 국면에서 조심할 때에도 필요한 거라는 거지요.

사실, 하워드 막스가 주장하는 것처럼 실천하려면, 지금 국면에서는 적어도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해서는 안됩니다. 이미 미국 주식시장이 자나치게 고평가되어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후로도 훨씬 크게 주식이 올랐고, 과열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게 오른 이유는 많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있고, 동시에 양적완화를 중단하려는 움직임도 크게 둔화했으며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도 소강국면이니 주식이 오르는 것이 이상할 게 없습니다. 더우기, 유럽과 신흥국의 경제상황이 나아질 희망이 요원한 상황에서 투자할만한 곳이 미국 주식시장을 제외하면 마땅한 곳이 없으니 더더욱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은 정당화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때에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무너진다고 해서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이 반사이익을 보는건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언론이나 대중이 어떤 현상에 대해 “장황한 이유”를 달면서 그런 현상이 계속, 또는 영원히 지속될것처럼 설명하기 시작한다면, 그것 자체가 분명하고 명확한 경고징후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90년대 “신경제”랍시고 당시의 상승세와 경기확장국면이 영원히 간다고 장황하게 많은 이유들을 들면서 강하게 주장하던 바로 그 때가 거품이 꺼지기 바로 직전이었던 걸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품을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몇년씩 꺼지지 않고 오히려 경기가 더 좋아지고 주가가 올라가는 상황들에 어리둥절하는 그런 경우는 역사적으로 볼 때 생각보다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역사의 교훈을 대중은 망각하고, 어중이떠중이 전문가를 자칭하는 사람들은 되지도 않은 많은 근거들을 말 그대로 “장황하게” 갖다 붙히며 그런 시간이 계속해서 지속될거라고 장담하면서 대중의 욕망에 부합하는 주장을 확대재생산하는 바로 그 때가 파국이 가까이 왔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는 걸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게 하워드 막스의 비싼 1만8천원짜리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앞으로 어디로 갈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가 지금 어디쯤에 와있는지는 알 수 있고,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경험을 쌓아가자는 거지요.

이 메시지만 확실하게 마음에 새기고, 의사결정의 중요한 근거로 채택한다면, 굳이 1만8천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하거나 서점에 가서 마지막 챕터를 보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책 자체는 나쁜 책이 아니고, 기왕에 책을 사서 열심히 봤으니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두세번 더 읽고 공부할 터이지만, 너무 보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써놔서 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심통이 납니다.

종이책 정가가 1만8천원입니다. 비싼 책인데, 저자인 하워드 막스의 지명도도 있고, 왠지 책을 보면 뭔가 내가 모르는 걸 얻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이걸 살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그런 분들은 책은 안사도 됩니다. 서점에 가셔서 진열되 있는 이 책을 들고 맨 마지막 챕터인 18장 “사이클의 핵심”, 403페이지부터 428페이지까지만 눈으로 훑어보면 됩니다. 이 내용도 분량으로만 보면 압축된 요약이라고 보기 어렵고, 다소 장황하다고 할 수 있는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다 읽은 시점에서 이 하워드 막스가 말하고 있는 마켓 사이클이라는 걸 요약해 보면, 저자가 “사이클”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 경기나 자산가격의 움직임이 물리학에서 말하는 사이클하고 다른 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물리학에서 사이클은 계속해서 반복되기 때문에 이전의 움직임을 알면 미래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또한, 사이클에 걸친 평균값을 내어서 본질적인 가치를 환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심지어 양자역학이 설명하고 있는 불확정성 원리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운동량이든 좌표든 어느 한 쪽은 확정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나 양성자 같은 소립자와 달리, 경제를 움직이는 단위입자인 인간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예측가능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확률론으로 규정하려 해도 정규분포로 표현될 수 없는 양극단의 쏠림이 매우 큽니다. 지나치게 희망과 탐욕에 쏠려있든지, 그 반대로 절망과 공포에 쏠려있든지 양 극단에 머물러있는 확률이 둘 사이의 균형점에 머물러있을 확률분포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는 거지요.

그렇기에 자본주의 역사를 통틀어 우리가 틀림없이 예견할 수 있는 건, 어느 쪽이든 시장은 극단적인 수준의 고평가와 저평가중 어느 한쪽에 쏠려있을 확률이 균형점에서 오랜동안 조화롭게 존재할 확률보다 훨씬 높다는 겁니다. 뭐, 여기까지는 누구나 상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고, 그걸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어느 한 극단에서 다른 한 극단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데 어느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가를 우리는 결코 예측할 수 없다는 겁니다. 며칠 되지도 않아서 시장이 탐욕에서 공포로, 공포에서 광기에 가까운 탐욕으로 움직일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추세가 뒤집어지는 계기도 시장 안에서 자체적인 역동성으로 그렇게 뒤집어질수도, 난데없이 엉뚱한 시장 외적인 변수에 의해서 그렇게 될 수도 있으니 그러한 반전이 정확히 언제 이루어질지를 예상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책 안에서도 이런 말이 나오죠. ”크게 돈을 잃는 사람들은 두가지 부류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거나, 모든 걸 알고 있는 사람이거나”,,, 설령 현명하게 지금의 시장이 지나치게 고평가 또는 저평가 되었다는 걸 감지하고 대응해도 몇 달, 혹은 몇년 씩이나 그러한 추세반전이 나타나지 않아 버티지 못하고 투자에 실패한 사례는 역사상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당장 최근의 미국 주식시장을 봐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하는게 현명한 것인가,,, 저점이나 고점이 언제 나올지를 “예측”하려 하지 말고, 내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한 자산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내가 사는 기간 동안에 저점이 들어있기를” 기대하라는 게 하워드 막스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탐욕에 미쳐있다고 판단한다면, 투자를 쉬든지 고평가되있지 않은 다른 자산시장에 들어가있으면서 “내가 쉬고 있는 동안에 고점이 들어있도록” 인내하라는 겁니다.

인내심은 시장이 저평가 국면에 있을 때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고평가 국면에서 조심할 때에도 필요한 거라는 거지요.

사실, 하워드 막스가 주장하는 것처럼 실천하려면, 지금 국면에서는 적어도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해서는 안됩니다. 이미 미국 주식시장이 자나치게 고평가되어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후로도 훨씬 크게 주식이 올랐고, 과열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게 오른 이유는 많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있고, 동시에 양적완화를 중단하려는 움직임도 크게 둔화했으며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도 소강국면이니 주식이 오르는 것이 이상할 게 없습니다. 더우기, 유럽과 신흥국의 경제상황이 나아질 희망이 요원한 상황에서 투자할만한 곳이 미국 주식시장을 제외하면 마땅한 곳이 없으니 더더욱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은 정당화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때에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무너진다고 해서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이 반사이익을 보는건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언론이나 대중이 어떤 현상에 대해 “장황한 이유”를 달면서 그런 현상이 계속, 또는 영원히 지속될것처럼 설명하기 시작한다면, 그것 자체가 분명하고 명확한 경고징후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90년대 “신경제”랍시고 당시의 상승세와 경기확장국면이 영원히 간다고 장황하게 많은 이유들을 들면서 강하게 주장하던 바로 그 때가 거품이 꺼지기 바로 직전이었던 걸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품을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몇년씩 꺼지지 않고 오히려 경기가 더 좋아지고 주가가 올라가는 상황들에 어리둥절하는 그런 경우는 역사적으로 볼 때 생각보다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역사의 교훈을 대중은 망각하고, 어중이떠중이 전문가를 자칭하는 사람들은 되지도 않은 많은 근거들을 말 그대로 “장황하게” 갖다 붙히며 그런 시간이 계속해서 지속될거라고 장담하면서 대중의 욕망에 부합하는 주장을 확대재생산하는 바로 그 때가 파국이 가까이 왔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는 걸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게 하워드 막스의 비싼 1만8천원짜리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앞으로 어디로 갈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가 지금 어디쯤에 와있는지는 알 수 있고,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경험을 쌓아가자는 거지요.

이 메시지만 확실하게 마음에 새기고, 의사결정의 중요한 근거로 채택한다면, 굳이 1만8천원이라는 큰 돈을 투자하거나 서점에 가서 마지막 챕터를 보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책 자체는 나쁜 책이 아니고, 기왕에 책을 사서 열심히 봤으니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두세번 더 읽고 공부할 터이지만, 너무 보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써놔서 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심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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