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이 맞을까?

장기투자를 강조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고,,, 장기투자가 답이라는 레파토리는 흔히 듣는 말입니다.

우리가 이런 말을 들을 때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게 있습니다. 첫째는 “장기적”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느정도의 기간을 말하는 것인지, 정말로 기간을 길게 잡으면 잡을수록 그런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지는것인지 이것을 고민해야 하고, 둘째는 “우상향”이라는 단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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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파버의 “내일의 금맥”에 나온 그래프를 사진 찍어서 올린 겁니다만, 일본 닛케이 지수가 생긴 이후로 2000 초반까지 30년 넘는 장기간의 추세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이 사진 이후로 십수년이 지난 2019년 현재 닛케이지수는 얼마일까요? 지금도 2만1천포인트를 못넘기고 있는 상황이니 이 그래프를 가지고 말을 해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이 그래프에서 문제가 되는 건 단지 “우상향”이라는 방향성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만이 아닙니다. 올라갈 때의 기울기도 문제입니다. 도저히 꾸준한 상승이라는 표현을 할 수 없을만큼 급격한 상승이 있다가 곧바로 추락하는 ”요동”이라는 표현이 우상향이라는 레토릭보다 몇배는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긴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주식은 어떨까요?

S_and_P_500_chart_1950_to_2016_with_averages

위키백과에 나온 그림입니다만, 이 그래프도 꾸준한 상승 보다는 난데없이 갑자기 급격한 상승과 함께 하락을 반복하는 요철의 느낌이 더 강합니다. 마크 파버는 이 S&P 지수에 소비자 물가수준을 보정한 그래프를 추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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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지수를 고려한 그래프로 보게 되면, 누구도 이걸 가지고 “장기간 우상향”이라는 표현을 끌어내기는 어려울겁니다.

이쯤 되면 “주식은 장기로 보면 우상향한다”라는 말은 “부동산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 라는 말과 동급의 싸구려 광고문구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100년 전 미국 주식시장의 다우지수가 81포인트였는데, 최근에는 2만5천포인트라는 걸 가지고 “앞으로 100년 후에 다우지수는 100만포인트가 된다”는 식의 주장은 헛소리에 불과하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식의 주장이 털끝만치라도 고려를 해볼 가치를 가지려면, 일단 향후 100년 동안 미국의 패권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고, 이와 동시에 미국의 인구성장율이나 경제성장율이 과거 100년과 같은 추세를 유지해야 할겁니다. 국가라는게 그렇게 어마어마한 속도의 성장을 200년 이상 지속한다는 건 산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지난 100년 동안의 미국의 경제성장율이나 인구유입-성장율이 얼마나 엄청났었는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하물며 미국도 그럴진대, 우리나라나 다른 신흥국은 더 말할 필요도 없지요. 결국 “주식은 장기간으로는 우상향”이라는 말이나 “평생 들고갈 주식” 같은 말은 우리가 받아들여서도, 열광해서도 안되는 거짓 신화라는걸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주식시장에 임해야 하는걸까요? 그건 위에 나와있는 그래프들만 봐도 금방 도출할 수 있을 겁니다. 급격하게 올라가는 게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렇게 크게 올라가기 전의 상황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조짐을 포착하고 그 앞에서 기다릴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해줄 겁니다.

“내일의 금맥” 책을 읽으면서 저자인 마크 파버가 제시해주는 투자 힌트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기업이 채권보다는 주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할 때”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기업이 채권이 아닌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배당을 하거나 자사주 소각을 적극적으로 해줄 수 밖에 없지요. 미국 주식시장에서 정말 큰 기회는 다름아닌 그럴 때 있었습니다. 대다수 주식의 시가배당율이 10%, 15% 이러는 상황에서 주주들이 돈을 벌어갔습니다. 오히려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는 붐 상태에서는 주식투자자들이 돈을 벌지 못하고, 잃기가 쉬웠습니다.

두번째는 “하이퍼인플레이션” 입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태에서 해당국의 통화가치가 폭락하는 폭 보다도 훨씬 더 큰 폭으로 해당국의 주식이 빠지는 일은 거의 공식이라고 해도 될정도로 항상 벌어지는 이벤트라는게 역사가 증언해주고 있는 사실입니다. 절대 망할 수 없는 초우량주 주식들이 95% 하락은 예사고, 99% 하락을 했다 곧바로 V자 반등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더군요. 역설적이지만, 신흥국 중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으니까 해당국 채권이나 주식을 사자는 생각 보다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해당국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동안에 그 나라의 채권이나 주식을 사놓는 것이 진짜 알짜 전략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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