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드를 잘 봐야 하는 이유

1. 

2008년에 글로벌 신용위기가 터졌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도 주가를 비롯해 경제가 말이 아니게 되었죠. 그렇게 주가가 급격하게 고꾸라지자 당연히 “지금이 바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겁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돈을 풀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국고채 금리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한때 치솟던 회사채 금리도 점점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회사채 금리가 정점을 찍고 떨어지기 시작한 2008년 11월의 시점에 주식을 사고 승부를 거는게 올바른 타이밍이었을까요?

이 때 확인했어야 하는게 신용스프레드(AA등급 3년 회사채 금리 – 3년 국채금리) 추세입니다. 신용스프레드는 생각보다 훨씬 뒤인 2009년 1월이 되어서야 좁혀지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flattening은 2009년 2월이 되어서야 가시화 되었습니다. 이후 1달도 안되어 미 연준의 1차 양적완화가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회복에 들어가게 됩니다. 

금융쪽에서 문제가 터져서 발생한 위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욕심과 조급함에 눈이 멀어 너무 성급히 뛰어들다보면 더블딥 같은 상황이나 길고 지리한 하락장 속에서 허우적대다 몰락할 수 있는데 금리스프레드를 주의깊게 살펴본 사람은 이처럼 결정적인 타이밍을 높은 확률로 예측해볼 수 있을겁니다. 

2.

http://m.kif.re.kr/publication/pub_detail.aspx?md=&nid=200&vid=0&cn=250827

우리나라에서 기간 스프레드, 즉 장단기 국채의 금리 차이가 경기를 예측하는 능력에 대해 논문이 올해 하나 나왔습니다. 

해당 논문은 2008년을 기점으로 해서 기간 스프레드의 경기예측력, 즉 상관도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이때를 기점으로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 인플레 해소보다 경기 안정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기준금리를 결정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합리적인 금리정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1980년 이전에 미국에선 80년 이후보다 기간 스프레드의 경기예측력이 훨씬 강력했다가, 80년 이후부터 2000년 초반 까지는 기간 스프레드의 경기 예측력이 확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당시의 연준이 인플레 파이팅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두고 기준금리를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요즘과 같이 경기침체에 대한 위험신호가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압력이 극단적으로 옅어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기간 스프레드의 flattening, 즉 장단기금리의 역전은 논란의 여지들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훨씬 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신호입니다. 미국도 우리나라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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