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하는 마음(窮心), 탐하는 마음(貪心)

어느 스님이 높은 경지의 고승을 찾아왔습니다.

“스님도 도를 닦기 위해 노력하십니까?”

“그럼!”

“어떻게 노력하십니까?”

“배고프면 먹고, 잠이 오면 잔다네”

“그거야 모든 사람들이 다 하는 일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뭍 중생이 다 도를 닦는 것인지요?”

“아니지”

“뭐가 다릅니까?”

“사람들은 밥 먹을 때 밥을 먹지 않고 갖가지로 머리나 굴리고 있고, 잠 잘때는 잠을 자지 않고 온갖 것을 꾸미고 비교하고 있지. 그것이 나와 다른 점이지”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것, 부족한 것인지를 직시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전심전력하며 다른 잡된 생각들을 멀리하는 것을 궁리하다, 즉 마음을 다한다는궁(窮)이라 씁니다.

반면, 내가 정말로 필요하지 않은 것, 오히려 나를 해치고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어먹게 하는 것에 헛되이 집착하면서 온갖 부정적인 마음을 일어나게 하며 주변에도 피해를 끼치게 하는 마음 속의 삿된 욕망을 탐낸다 하여 탐(貪)이라 씁니다.

궁심이 옳고, 탐심이 그르다는 섯부른 결론을 덮어놓고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탐심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황에서는 객관적으로 봐도 실수를 남발하고 후회와 자기연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게 지나온 나날의 경험이었습니다. 구태여 탐심이니 궁심이니 하는 겉멋 든 단어들에 집작할 필요 없이, 내가 정말 필요하다 생각되는 그것에 집중하고 몰입하되, 거기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감정과 내 중심의 흔들림에 연연하지 않는 훈련은 정말 유용한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하려는 주식을 대하면서도 통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입증했던 잘못된 본능이나 무의식, 나쁜 습관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마음수련, 그러한 마음수련 자체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고 힘을 살짤 뺀 상태에서 몰입하는 자세는 주식을 하는 우리들에게 뿐 아니라, 인생의 그 어떤 영역에서도 유용하고 필요한 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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