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모부신이 최근 쓴 신간 “운과 실력의 성공방정식” 젊은 분들이라면 꼭 사서 읽어보시기 권합니다. 행운이라는것, 재능이나 계급, 부모같은 타고난 것과 노력이 성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날카롭게, 그리고 수학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해줍니다.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해 보면, 노력이라는건 성공과 선형적인 연관성을 가지는 요인이 아닙니다. 둘 사이에는 “실력”이라는 요소가 존재하며 노력과 실력, 실력과 성공 사이에 통계적 유의성이 있는 규칙이 존재합니다.
노력과 실력의 연관성은 어떤 분야에서 노력하느냐에 따라 다른 양상이 펼쳐집니다. 야구나 축구 같은 영역에서는 노력을 얼마나 치열하고 체계적 효과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실력이 결정됩니다. 반면 로또는 노력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두 극단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중간지점들이 있지만, 노력과 운의 영향력을 확인하는건 통계적으로 어려운 작업이 아닙니다. 반면, 회사 경영이나 주식투자같은 영역에서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는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시적인 결과치를 바라보고 노력하는게 불가능하죠. 그렇기에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해 훈련하고 노력하는게 중요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죽어라 노력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효과적 프로그램으로 실력은 키웠다고 해서 그게 곧바로 성공을 가져다주는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축구 야구 같이 과학적으로 실력향상이 가능한 영역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다들 비슷하고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동원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노력합니다.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평균적인 실력이 크게 향상될 뿐 아니라 서로간의 실력차도 줄어듭니다. 이렇게 되면 실력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력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목숨걸고 피나게 훈련했는데도 왜 실패하는가” 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밖에 없죠. 재능이나 배경, 연줄같은 노력 이외의 변수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운빨”이 넘사벽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도 이 시점부터입니다.
이런 과정을 돌이켜서 짚다보면, 마음에 새겨야 하는 교훈들을 몇가지 얻게 됩니다.
1. 노력은 “열심히”만 해서 되는게 아니라 “효과적”이고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2.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한 훈련이 불가능한 복잡한 영역에서는 결과보다는 과정과 방법에 집중해서 노력해야 한다.
3. 노력해도 안된다는 소리는 일단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하고 정말 노력해본 다음에 해라.
4. 정말 죽도록 연구하고 노력했는데 안됬다면 그저 운이 없었던거다. 다시한번 더 도전하고 노력해라. 그래도 안되면 또 도전하고 노력해서 행운이 내 편이 될때까지 해라. 확률은 주사위를 많이 던져보는 사람의 편이다.
그러고 보면 학교 다닐때 공부해서 시험성적 올리는거만큼 노력과 실력의 상관관계가 선형적인 영역도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확인해서 접근경로를 수정하기가 쉬워 금방 가시적인 성과를 내줄 수 있는 영역이 사회에 나가면 정말 드물어요.
운이든 노력이든 재능이나 배경이든 뭐든간에 어떻게든,초기에 약간이라도 간격을 벌리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간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질수밖에 없는게 자연법칙입니다. 사회 들어서기 전에 벌어진 간격을 메우고 역전하는게 얼마나 희박한 확률과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한지 몰라요.
하기사 아무리 대단한 성공을 한 선두주자들도 결혼 한번 잘못해서 곧장 패가망신의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심지어 자살까지 한 친구도 있었으니 무조건 성공만 바라보고 그것만 생각하는 것도 100% 정답은 아니겠죠. 인생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면에서 올무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 자기관리가 나이 들수록 더 중요해지는거 보면, 산다는게 그렇게 단순하거나 따분한건 아니라는게 참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