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자산의 취득과 처분 – 재무제표 읽기

요즘 시간 날때마다 스크리닝 해놨던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검토해보려는데, 일이 많아서인지 이제 한 종목을 검토하게 됬습니다.

검토해본 종목은 규모가 작고 수출비중이 큰 테크회사인데, 매출이 비교적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면서 활발한 연구개발로 고가의 신제품을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라 S-RIM 평가법으로는 상당히 저평가되있다고 나와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꾸준한 매출성장세로 괜찮아보이던 손익계산서와는 달리 현금흐름표에서는 뭔가 석연치 않은 흐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당 회사는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며, 연구개발비의 절반 가까이를 비용처리하지 않고 무형자산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아직, 이렇게 무형자산으로 처리를 하다 상각처리되는 비용이 순이익을 훼손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런 생각을 하면서 현금흐름표를 보니 투자활동현금흐름 항목에 “무형재산의 취득 / 처분 ” 항목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2017년부터 19년 3분기까지의 현금흐름표들에서 무형재산의 취득과 처분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하나하나 적어봤습니다. 17년부터 한 분기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무형자산 취득을 하더군요. 반면 무형자산의 처분은 17년에 단 한차레 3억원만 있었구요.

무형자산의 77%가 개발비인 상황에서 한분기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무형자산 취득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게 이뤄지고 있다는건 마냥 좋게 넘어가기가 어렵더군요. 이렇게 개발비를 계속 자산처리하게 되면, 언젠가는 상당한 액수를 한번에 처분 내지 상각처리 해야 할 일이 생기게 될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도, 이걸 모두 깐깐하게 비용처리하게 되면 매출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상당히 훼손되는데, 그렇게 훼손된 순이익에 기반한 ROE를 가지고 가치평가를 한다면, 저평가라는 결론이 여전히 유효한지 알 수 없게 되는거죠.

아니나 다를까, 3년동안 통틀어서 현금의 증감액이 -37억으로 집계됩니다. 꾸준한 신제품 개발과 94% 이상의 높은 공장가동율, 이에 따른 매출성장은 분명 좋지만, 언제든 무형자산에 대해 대대적인 상각이 이뤄질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 주가가 하락중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꼭 언론에서 시끄러운 바이오기업이 아니라도, 이렇게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를 주의깊게 봐야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것 같습니다. 이처럼 연구개발비의 자산처리 여부를 민감하게 봐야 하는 기업에서 현금흐름표에 나오는 무형자산의 취득과 처분 항목을 시계열로 확인하는게 해당 문제를 확인하기 쉬운 도구가 된다는 걸 알게 되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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