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지고 있는 종목들이나 투자를 고려중인 회사들을 잡플래닛에서 종종 검색해보고는 합니다. 이번에는 큰맘먹고 6개월권 끊어서 리뷰를 읽어보고 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제가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의 평을 보면 모두 비슷한 리뷰 글이 나오더군요.
꼰대들 천지고, 복지는 형편없고, 경영진 마인드는 최악, 목소리 큰 사람이 빨리 승진하고, 신입직원들이 버티지 못하고 이직이 잦은 회사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여기에다 남여차별이 있는 곳도 있고, 제일 양반인 곳은 평이 “보수적이고 노조가 세다”는 정도,,,
그런 곳에 취업한 분들에게는 안됬고 미안한 이야기지만, 투자를 할 때는 이런 평들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꼰대들, 무능력하고 아부에 정치질만 하는 사람들이 경영을 해도 기업이 별 탈 없이 잘 돌아가고 돈을 잘 번다는 이야기가 되는거니까요. 게다가 돈 벌어서 주주들에게는 돈을 안주고 직원들 복지만 신경써주는 회사는 투자할 이유가 없죠.
직원들 고혈을 짜서 열심히 돈을 벌어서 시가배당율 3% 넘게 꼬박꼬박 배당해주고 돈 쌓아놔서 기업가치 올려서 주가 올려주는 기업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좋습니다. 괜히 유능한 직원들이 넘쳐나서 업무능력 올라가면 그걸로 위험한 사업확장하다가 망하고 그러는거 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거지요. 그리고, 사원복지가 비정상적으로 좋은 기업은 중간 경영진과 종업원이 서로 묵인하면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관행같은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상부상조 하다 결국 잘나가던 회사가 망하는 꼴을 제가 몇 번 봤습니다. 특히 주인 없는 회사가 이런게 심하죠.
안정적으로 현금 따박따박 벌어다 주는 회사는 경영진이 횡령같은 것도 잘 안합니다. 황금알 낳는 배를 가를 필요 없이 그 회사에서 경영권 프리미엄만 행사해도 배부르고 등따신데 뭘 굳이 횡령하고 그러다 감옥가는걸 감수하겠나요? 물론, 제가 직접 사업체를 만들어서 경영을 한다면 저런 식으로 안하겠죠. 하지만, 저는 경영자가 아니고 투자자니까, 오히려 꼰대들 가득해도 돈 잘 버는 그런 기업을 무의식적으로 선호하게 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