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 인적분할 이야기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개별종목들 중에 제일 성적이 안좋은게 대덕전자입니다. 현재 -13% 손실중이네요.

대덕전자는 PCB기판을 만들어서 납품하는 회사인데, 이렇게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인적분할 이슈 때문입니다. 인적분할은 대게 지배력이 약한 대주주가 기업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주사체제로 기업지배구조를 변경하기 위한 전단계 조치입니다.

원래 자사주는 법적으로 의결권과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는 주식, 즉 실권주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분할 전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모두 지주회사로 몰아주니 그 자체로도 지주회사를 통한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해지지만, 한술 더 떠서 대주주가 가지고 있는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회사의 주식과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땡전 한푼 안들이고서도 사업회사의 지배력을 지주사 체제 이전보다 몇 배 이상 강화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소액주주의 권리를 명백히 침해할 뿐 아니라, 실권주인 자사주에 초법적인 권리를 부여하는 이런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체제를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오너가 1-2%도 안되는 지분으로 기업을 지배하는 순환출자를 하느니 차라리 이런 식으로라도 성의를 보이라는 겁니다. 지주회사체제가 되면, 그나마 지주회사의 지주회사격인 손자회사를 만드는 건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으니 그나마 조금은 나아진거라는 셈법 같은데, 너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어쨋던, 일은 터졌고,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만, 회사 자체가 어려워진 건 아니다보니 그냥 손절하는것 보다는 다른 대안들을 궁리해보게 됩니다.

1. 인적분할이 이뤄지기 전에 계속 주가가 고점인 1만원 대비 30% 떨어져 7천원대가 된다면 37%의 지주사 지분을 포기하고도 63%의 사업회사 만으로도 충분히 저가매입의 기회가 될 것이므로 저가매수한다.

2. 인적분할을 하면, 영업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회사의 주가가 보통 크게 올라가므로, 분할 후 지주사 지분을 팔고 사업회사 지분을 매입한다.

3. 보통 지주사들의 배당수익률이 사업회사의 배당수익률보다 높은 경우가 많으므로, 분할 후 주가가 떨어지는 지주사를 저가매입한 후 배당수익을 노린다.

1번 대안은 정말로 인적분할 전에 이렇게까지 주가가 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실행이 불가능하고, 대덕전자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배당수익률에 대한 클레임을 걸 경우에 대비해 사업회사의 배당이 생각보다 높다면 2번 대안, 반대로 대주주 지분율이 크게 올라간 지주회사로 배당금을 몰아주는 만행을 저지르는 상황이라면 3번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을겁니다.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지 저같은 소액주주는 알기가 어렵고, 오너가 판을 흔드는대로 이리저리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것 참 안타깝고 불쾌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마 안되는 비중인데 그냥 손절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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