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큐빅 다시 매수한 이야기

원래 한국큐빅이라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작년 12월 중순 갑자기 크게 오르더군요. 작전세력의 농간으로 생각되는게 별다른 호재도 전혀 없었거든요. 이미 수익률이 40%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미련없이 처분했습니다. 이후로 아무런 호재가 없다는 공시가 뜨면서 10% 넘게 떨어진 채로 현재까지 주가는 정체상황입니다.

그러던 중 어제 갑자기 한국큐빅의 지배회사인 삼영무역의 지분율 변동사항이 공시가 떴습니다. 37.98%에서 38.47%로 지분이 늘었는데, 8만주 넘게 시장에서 한국큐빅 주식을 매입했더라구요. 중요한건, 매입시점입니다.

매입시점이 주가 급등시점인 12월11일보다 훨씬 뒤인 올해 1월30일 이후입니다. 취득원가도 2,700원 정도입니다. 급등 이전의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임에도 매수를 시작했거든요. 물론, 액수로 보면 8억원에 불과하고, 지분율 변동도 0.5%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삼영무역 입장에서 단 1백만원의 돈이라도 아무런 의미없이 쓸것 같지는 않거든요. 지분을 조금씩이라도 매입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보는게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몇가지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일단은 한국큐빅 내에 자회사인 삼신화학공업의 실적호전이 생각보다 큰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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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화학공업은 한국큐빅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최근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삼신화학공업이 더이상 짐덩이가 아닌 복덩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큐빅의 모회사인 삼영무역과 오너의 입장에서는 이런 알짜 회사가 한국큐빅 100% 지분형태인 것이 내키는 상황이 아닙니다.

효성같은 재벌이 잘 쓰는 방법이 있는데, 알짜 회사를 상장시키지 않고 상장된 자회사 밑에 넣어둔 다음, 막대한 배당을 하면 그 배당금을 상장된 회사주식을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들에게 한푼도 넘겨주지 않고 오롯이 지주회사와 오너에게 빼돌리는게 가능합니다. 그런데, 삼신화학공업은 이제 막 경영호전이 된 상태라 그런 식의 지배구조를 만들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한국큐빅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것 같으니 말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삼영무역과 오너가 이익을 가져가려면, 한국큐빅의 지분을 늘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이번같은 삼영무역의 한국큐빅 주식매입 배경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또다른 추측은 한국큐빅과 수전사업계에서 경쟁중인 화진의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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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큐빅의 주된 영업부야인 수전사 업계에서 강력한 경쟁사였던 화진은 최근 기업사냥꾼의 농간에 의해 파산 및 회생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이후 기업회생을 위해 M&A를 추진중이었는데, 인수제안서의 접수 시한이 2월11일이고, 그 이전에 인수제안서의 제출이 필요한데, 이의 접수시한은 오늘 2월7일입니다.

동종업계인 한국큐빅이 인수를 제안했다면, 독점적 지위를 획득하게 된 한국큐빅으로선 매우 큰 호재일 수 있으며, 그렇지 않고 화진을 아무도 인수를 하지 않아 파산에 이르른다 해도 한국큐빅으로서는 큰 폭의 매출신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한국큐빅 입장에서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우량한 회사 또는 현대-기아차 같은 원청기업이 직접 화진을 인수하는 경우일텐데, 만약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한국큐빅의 경영도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이 때 삼영무역이 한국큐빅을 인수제안서 접수시한을 며칠 앞두고 한국커빅의 주식을 매이하기 시작한 것이 예삿일이 아닐수 있는겁니다. 최소한, 우량회사나 원청회사가 화진을 매입하는 비관적인 상황이 유력한 것 같진 않다고 추측할 수 있는거지요.

결국, 조금씩 한국큐빅을 매입하는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아닌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다시 매수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나, 위험보다는 기회가 더 크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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