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큐빅 재무제표 훑어보기

한국큐빅이라는 회사의 대주주인 삼영무역이 꾸준히 한구큐빅 주식을 사모으고 있습니다. 지분을 계속 늘려가고 있고, 지금은 매출비중이 줄었지만, 수전사 쪽에서 경쟁사인 화진의 회생절차에 뭔가 호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식을 샀다가 오늘 팔았습니다.

일단, 화진이 삼라마이다스라는 M&A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우선협상자를 선정했고, 4분기 실적 공시가 실망스럽게 나와서 판건데, 이번에 팔았다고 해서 마냥 안쳐다보는게 아니라, 언제든 재무제표가 호전되기 시작하면 매수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시한번 2년치 분기별 재무제표를 봤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특이정이 눈에 띄는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18년에 비해 너무 덜 나오는겁니다.

분기별로 현금흐름표를 볼 때에는 일단 유의할 점이 누적데이터라는 점입니다. 3분기 현금흐름표는 3분기 동안에 일어난 현금흐름이 아니라, 당해 1월1일부터 3분기말까지 일어난 현금의 흐름을 누적해서 표시한 겁니다. 당연히 특정 추세가 지속된다면 해당항목의숫자는 분기가 지날수록 플러스로든 마이너스로든 값이 계속커지게 되있습니다

그런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3분기에 마이너스로 변합니다. 1분기에는 17억 플러스였는데 영업으로 현금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거지요

반면 영업이익은 한해 내내 분기별로 흑자를 냅니다. 3분기까지 누적하면 44억 흑자,,,,

보통 기업이 통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면 영업이익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더 많은게 정상입니다. 건설업이나 조선업 같은 수주산업이라든지, 렌터카업체라든지, 갑자기 큰 투자를 하는등 예외적인 상황이 있지만, 보통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더 큰게 정상이거든요. 대게 감가상각비 때문에 그렇습니다. 재무제표에서 영업이익을 계산할 때에는 감가상각비를 빼고 계산하는데 반해, 현금흐름표에서는 이 감가상각비가 실질적인 현금의 유출이 일어나지 않는 비용이기 때문에 영업활동 현금흐름 항목에서는 플러스로 표기해서 더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이 감가상각비만큼 영업이익이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더 작게 되버립니다.

한국큐빅은 2019년 내내 이와 정 반대의 추세를 보여줍니다. 결국,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44억이나 많은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복식부기회계에서 이런 괴리는 반드시 다른 재무제표항목에 반영이 되게 되있습니다. 즉,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지를 손익계산서에서 알기 어렵다면, 재무제표의 다른 표들인 현금흐름표나 재무상태표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재무상태표에서 큰 변화는 일단 유형자산 액수가 크게 줄었다는 겁니다. 630억에서 560억으로 70억이 줄었습니다. 이로 인한 수익은 손익계산서에서는 기타이익으로 들어갔고, 현금흐름표에서는 일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들어갔지만, 대부분은 투자활동 현금흐름 항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괴리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다른 변화는 매입채무의 감소입니다. 1년 전 408억에서 3분기 321억으로 90억 넘게 줄었습니다.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괴리는 이 매입채무의 감소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표 내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 항목 내에 무려 128억이 마이너스로 계상되어있거든요. 재무상태표에 나온 액수보다 훨씬 더 큰 액수입니다.

매입채무는 빚이라는 면에서는 줄어드는게 나쁜게 아니라고 해석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매입채무는 이자가 나가지 않는 빚임과 동시에 회사의 신용에 문제가 없고, 영업활동을 하는 동안 회사의 지위와 신용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갑자기 줄어들 이유가 없는 부채입니다. 이게 갑자기 크게 줄어든다는 건 둘 중 하나인데, 첫째는 회사가 갑자기 장사가 잘되어서 돈이 넘쳐나다 보니 밀린 외상값 갚아주는 경우고, 두번째는 거래처가 더 이상 외상거래는 없다고 강짜를 부리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그러는 경우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고 한다면 부채비율을 줄여보려고???

현재 이 회사는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합니다만, 영업이익이 올해 잘 나왔다고 한게 잠정실적 60억정도인데, 외상값 값는데 128억을 쓰게 된 건, 아무래도 두번째 경우라고 보는게 타당한 분석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왜 이렇게 외상을 줄이게 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는 3분기까지 사업보고서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습니다. 4분기 사업보고서에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 안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게 되기를 기대하고, 합당한 설명이 나오기 전까지는 투자를 보류하기로 결정하게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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