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지지 말자는 다짐

tvix

주식하면서 제일 크게 느끼는 제 자신의 성격적 결함이 조급함입니다. 그놈의 조급증 때문에 취하지 못했던 수익이 정말 많은데, 더 무서운건 이걸 완전히 제어할 자신이 여전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트레이딩을 할 그릇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놈의 조급증 때문에 어제도 잘못된 결정을 내릴뻔 했습니다.

미국 증시 시작하기 전에 들고 있던 TVIX etn이 장외 57불을 넘어가더군요. 수익율로 따지면 49%,,, 매도 버튼 누르는 오른손을 왼손이 겨우 잡고 버텼습니다. 머리로는 팔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도, 수익을 확정하려는 무의식의 충동이 보통 심한게 아니더군요. 예전에 섯불리 팔았다가 30% 수익을 놓쳤던 때에 적어둔 과거 게시글을 보면서 겨우 참았습니다.

물론, TVIX가 더 크게 올라갈거라는 확신, 내지는 미국 증시가 더 크게 빠질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안팔고 버티는건 아닙니다. 애초에 이 TVIX라는 초고위험 etn을 매입했던 이유와 목적을 생각하다보니 팔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TVIX 말고, 위에 SDS라고 표시되있는 종목을 1주 들고 있는데, 이게 1월3일날 한 주 매입한 S&P500 인버스 ETF입니다. 이 때에도 미국 증시가 상당히 고평가되어있다는 말이 많았고 당시에도 악재들이 쌓여서 미 증시가 하락할 위험이 높게 제시되던 때였죠. 그런데, 불과 2-3일 전만 해도 저 인버스ETF 수익률이 -15%였습니다.

그만큼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진 상태라는 걸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여기에 더해, TVIX etn의 거래량 추세를 봐도 현재 미국 주식 상황이 ordinary한 상황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최근 TVIX 거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거든요. 미국 주식이 떨어질거라는 데에 돈을 거는 사람이 갑자기 크게 늘어났다기 보다는, 저처럼 위험을 헷징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보는게 합리적인 판단일겁니다. 그만큼 현재 미국 주식의 고평가상황에 대한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거지요. 들고 있는 주식을 팔아제낄 정도는 아니지만, 리스크 헷징 수요가 점점 커지는 국면인 건 분명하다는 거지요.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 증시는 악재를 씹어먹으며 쳐오르기만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경제규모 세계 2등인 중국에서 난리가 났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은 그게 뭐냐는듯 별로 안빠지고 넘어가더라구요. 그걸 보고 TVIX etn을 다시 매입했던 겁니다. 현재 들고 있는 주식이 3천만원 정도인데, 미국 증시가 고평가된 정도에 비례해 크게 빠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들고 있는 주식의 손실을 조금이라도 완충시켜야겠다는 게 원래 계획이었거든요.

어제 장이 그렇게 크게 빠졌음에도 여전히 제가 1월 3일에 사놨던 SDS의 수익률은 -8.7%인걸로 봐서 아직도 미국 증시는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상태라는 판단입니다. 그러면, 지금 수익이 나고 있는 TVIX 수익률이 더 올라갈거라는 탐욕이 아니라, 여전히 제가 들고 있는 주식계좌가 더 빠질 수 있다는 공포를 완충시키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당분간은 팔면 안되는 상황이죠. 참 신기한게, 이렇게 차분히 글을 써가면서 일일이 논리를 따져보면 안파는게 너무 당연하고 뻔한 상황인데도, 수익율이 표시된 숫자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당장 팔아야 되는 수십가지 이유들이 머릿속에서 마구 쏟아집니다.

어제 많은 주식투자자분들이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저는 이렇게 헷징을 한 덕에 오히려 가슴 설레며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지금 선물 동향을 보니 오늘 밤에는 또 저기서 수익률이 크게 까질거 같은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다른데 있는게 아닙니다. 오늘 밤에 들고 있는 TVIX 수익률 떨어지면 또다시 기승을 부릴 조급증, 빨리 팔걸 왜 버텼냐는 후회같은 충동들을 달래기 위해서 미리 각오하고 다짐을 하기 위해 이렇게 미리 글을 쓰고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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