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 사업보고서 소감

예전에 베타값 낮은 종목들 스크리닝해놨던 리스트가 있는데, 최근 언택트 바람으로 게임주가 유망하다기에 봤더니, 더블유게임이라는 종목이 있더군요. 사업보고서를 다운받아 읽어봤습니다.

사업보고서를 읽기 전에는 더블유게임즈라는 회사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게 상당히 큰 회사더군요. 온라인도박게임 전문 회사인데, 매출이 분기에 1,300억원을 찍었으니,,, 당연히 게임회사답게 영업이익도 잘나오고, 영업이익 대부분이 순이익으로 환산되는(3분기 영업이익 376억, 순이익 306억) 짭잘한 영업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어지간한 게임회사들처럼 카카오나 여타 게임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유통하지 않고 직접 유통하기 때문에 막대한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되니 더더욱 우량한 영업환경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IGT interactive라는 회사에서 디에이트게임즈를 인수하느라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 게 2024년 만기로 3,000억원 정도이고, 비유동성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회사 인수를 위해 하나은행에서 3.5% 이자로 1천억원 넘는 돈을 조달했는데, 이건 많이 갚아서 잔액이 600억원 밖에 안남아있고,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부채는 이게 전부입니다.

2019년 3분기에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157억원이라는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고, 이 돈을 가지고 뭘하고 있는가 현금흐름표를 봤더니 재밌더군요. 앞서 언급한 부채상환 빼놓고는 대부분의 현금을 금융상품 취득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연구개발비래봐야 평균 150억정도밖에 안쓰고 있습니다. 여윳돈은 대부분 부채상환과 금융자산 쌓아놓는데 쓰는데, 그렇게 700억 넘는 금융자산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15억, 이것도 대부분은 평가이익이고, 이자수익은 5억원정도입니다.

하기사, 2017년 큰 딜(기업인수)을 한것이 아직 갈무리가 안되었으니 더 효율적인 자본투자가 절박한 상황은 아닐겁니다. 어쨋던 이 회사는 우량기업을 넘어 노가나는 기업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제 이렇게 좋은 회사가 왜 저평가종목으로 스크리닝했던 리스트에 들어가있게 되었는지를 봐야겠죠? 제가 보기에는 단 하나의 마이너스 포인트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름아닌 오너가 주주랑 이익을 나누고 싶지 않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이라는 거지요.

오너 김가람의 지분이 40%를 넘고, 자사주를 합치면 이사회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2019년 포괄이익 1,350억원 대비 배당금 지급액이 60억원입니다. 이 회사가 구글이나 아마존같이 어마어마한 투자와 성장을 거듭하는 벤쳐회사도 아닌데, 이정도 배당금 지급은,,, 뭐 오너의 자녀들이 아직 나이가 어려서 승계를 의식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가보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 게임업체가 다시 조명받고 있는 이제사 조금 오르고 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이 저평가 우량주를 사라고 한다면, 다른 현명한 주주분들에게 기회를 양보하겠다고 하겠어요. 코로나 사태로 주식이 폭락하는 와중에 어떤 기업은 자사주 매입을 하고, 순이익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려주는 기업들이 널려있는데, 왜 제가 오너분 자제가 장성해서 기업 물려받을때까지 저 주식을 안고 버티고 있어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어쨋던, 계속 성장하고 탄탄한 영업을 구가하고 있는 회사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성장주에 매력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크게 리스크가 숨겨져 있거나 하는건 안보이니 도전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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