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용정보 절반 처분한 이야기

고려신용정보 주식에 대한 이야기인데, 제가 들고 있는지 1년이 조금 넘었네요. 그 동안 꾸준히 상승하는 내내 올라간 가격으로 몇번 추가매수를 했습니다. 배당도 한번 쏠쏠하게 받았고, 지난 3월의 폭락장에서도 별로 안떨어지더군요. 좋은 기억이 꽤 많긴 한데, 아이러니한게 들고있는 종목 3개 중 수익율이 가장 신통치 않습니다.

현재 수익율이 19%,,, 원래는 30%까지 올랐다가 조금씩 내려가더군요. 그렇게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해도 별다른 경각심을 안가지고 계속 보유할 생각을 하다 엊그제 이런 공시가 올라오더군요.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00610000113

여기서 보유주식 1만주를 전량 처분한 권기남이라는 사람은 해당 기업의 상무입니다. 비등기임원이고, 여러명의 상무들 중 한명이기는 하나, 다른 상무나 비등기임원들과는 달리 자기회사 주식 1만주를 상무에 취임하고 나서 보유한 사람입니다. 비등기임원들 중 권기남씨보다 더 많은 주식을 보유중인 사람은 감사위원인 박찬본씨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매입 당시 2천원대 하던 고려신용정보를 이번에 5천원 후반대의 가격에 전량처분을 한거지요. 액수는 작지만 왜 처분을 한건지, 무슨 특이한 동향이 공개된 건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전량 시장에다 내다 파는 경우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면

  1. 회사가 갑자기 어려운 일이 생길거라는 걸 직감해서(미리 알았다고 하면 쇠고랑 찹니다) 좋은 가격에 내다 팔았다
  2. 이사진 내에 알력이라든가 성과미흡같은 다양한 이유로 상무이사에 다시 재선임 되기 어려운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이직하려고 준비중
  3. 권기남 상무가 생각해봤을 때 자기 회사는 도저히 5천원 후반대 이상으로 주가가 올라갈 일은 없을거라 판단했다.
  4. 권기남 상무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돈이 급하게 필요해서 주식을 팔았을 뿐 별다른 문제는 없다

제일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4번이겠지만, 1-3번 시나리오 중 하나일 확률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왜 다른 임원들(박찬본 감사위원 제외)은 자기 회사 주식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서 부터 이전까지 재무제표에서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여러가지 수치들(공격적인 대부회사 인수로 인한 마이너스 현금흐름, 영업이익률의 저하, 갑작스런 급여비용의 상승)까지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결정적으로, 이 회사는 가치평가 상 저평가된 주식이 아닙니다. PER이 상당히 높아요. 고배당과 함께 ROE성장이 꾸준히 나와주고 있기 때문에 매입했던 주식이거든요. 이렇게 고평가주식이 혹여 작은 악재라도 일단 생기면 주가가 크게 빠지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절반은 팔았습니다.

나중에, 이게 별다른 악재가 아니라 헤프닝에 불과한 거라는 걸 확인하고, 2분기 재무제표에서 앞서 우려하고 있던 항목들이 별다른 우려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그 때 다시 추매를 해도 늦지 않다고 본거지요. 게다가, 하락추세긴 해도 아직은 20% 가까이 수익이 나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5년치 배당수익률을 미리 챙긴셈 치면 나쁜 거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절반정도는 미리 수익실현을 해주어야 주가가 올라가거나 정말로 악재가 터져서 떨어져도 대응하기가 쉽습니다.

어떻게 보면, 해당 공시 내용 자체는 별거 아닌 수많은 일상적 공시에 불과할 확률이 높을겁니다. 거기에 지레 민감하게 반응해서 절반씩이나 팔아치운게 나중에 가서 복기해보면 지나친 조급함이나 촐싹대는 행보였다고 반성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해당 종목이 가격적으로 저평가상태가 분명한 종목이었다면, 이렇게 호들갑을 떨며 미리 움직일 이유가 없었을겁니다. 그만큼 고평가된 상태의 주식은 이렇게 조심해야 할 지점들이 많아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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