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카바피
한밤중에 갑자기
보이진 않지만 군대 지나가는 소리가
웅장한 음악, 함성들 속에 들릴 때
운이 다했음을 한탄하지 말게.
실패한 일들, 일장춘몽이 되어버린 계획도,
헛되이 한탄하지 말게.
오래전 부터 대비를 해온 것 처럼, 용기있는 사람처럼,
무엇보다도 자신을 속이지는 말게
꿈일 뿐이라고, 잘못 들은 것 뿐이라고 말하지 말게.
공허한 희망으로 자신을 타락시키지 말게.
오래전 부터 대비를 해온 것 처럼, 용기있는 사람처럼,
이 도시를 손에 넣었던 그대에게 어울리게
단호한 걸음으로 창문가에 다가가
마음 속 깊은곳의 소리를 듣게.
하지만 겁쟁이 들의 푸념과 간청하는 마음은 갖지 말고
소리들, 저 낯선 군대들이 들려주는 멋진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그리고 작별을 고하게. 떠나 가는 알렉산드리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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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심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 마라”에서 언급된 카바피의 “신께서 안토니우스를 버리시네”라는 시입니다. 시 내용이 궁금해서 검색을 했는데, 제일 잘 번역되있는 내용을 보고 약간 살을 붙여서 옮겨봤습니다. 해당 출처를 보니 2009년2월달에 어떤 투자자가 쓴 글이더군요. 당시 이 시를 읽고 글을 올릴 때의 심정이 어땟을까,,, 그리고 시에서 웅변처럼 터져나오던 각오는 어떻게 다가왔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