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성적 과열의 수명

넷스케이프가 상장된게 1995년이고, 5개월만에 주가가 6.2배 뜁니다. 1996년에는 야후가 8억5천만달러에 상장, 1997년에는 아마존이 4억4천만달러에 상장됩니다. 

이때부터 이미 인터넷기업에 대한 회의론, 버블논란은 나왔고,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상징적인 단어도 96년 12월 엘런 그린스펀에 의해 나옵니다. 본격적인 IT 버블이 나오기 3년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곧바로 97년 정경유착이 곪아터진 동아시아 경제위기, 98년에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움 선언-LTCM 파산이 이어져 미국경제도 곧바로 추락했습니다. 그린스펀은 그 자신이 말했던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부양책을 쏟아냅니다. 

이렇게 반짝 불불다 꺼져버린 IT버블이 98년 9월을 시작으로 다시한번 활활 타오르게 된 이유는 돈이 넘쳐서나서도, 경기가 좋아서도 아니라 이른바 “신경제” 말고는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라 봐야 할겁니다.

그리고, 이제 돌아보면 최근 거품 논란이 시작된건 작년 하반기부터였습니다. 연이은 위기로 실물경제가 멍이 들기 시작한 건 코로나 판데믹과 유가파동이 나타난 올해 전반기부텁니다. 그린스펀이 LTCM 파산 이후 부양책을 뒤늦게 추진한 반면, 전세계적으로 판데믹 직후 부양책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거품이 한창 부풀어오르는 동안 거품에 대한 경계와 회의론은 매번 거품이 전성기를 구가하거나 주저앉기 훨씬 전부터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회의론이나 경계감이 거품을 진정시키거나 꺼트린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거품이 실체가 없다는게 드러나면 꺼지고, 그러다가 이거 말곤 대안이 인보인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또 크게 부풀어오르고,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의 미국증시는 개인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이 이제 곧 하락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는 사람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데서 동아시아 외환위기나 러시아 모라토리움같은 이벤트들이 터져나오면서 하락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런 이벤트가 설령 나오지 않더라도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지금 전성기를 구가하는 마가 같은 플랫폼 독점기업들이 정치적으로 어떤 타격을 받게 될지 모르는 고비가 남아있습니다. 어쨋던 이번 달 안으로 폭락이 온다는 식의 극단적인 예상은 근거를 제시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다는게 지금의 제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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