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테슬라가 너무 비싸져서 비슷한 성장스토리를 보여줄지 모른다는 기대로 니콜라에 투자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이런 기업들에 대해 공부가 많이 부족해서 어디에도 투자하지 않습니다만, 미래의 성장가치를 믿고 투자하는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건 기업의 현재 실적이 아니라 잠재력입니다. 그런 잠재력을 정확히 계량하는건 어렵지만, 정말 될성부른 놈과 쭉정이를 구분하는 방법은 어려운게 아니죠. 이미 스타트업 업계에서 성공한 대가들이 이를 구분하는 방법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제로 투 원을 쓴 피터 틸은 해당 책에서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하기 전에 7가지 질문을 던져보라고 조언합니다.
- 점진적 개선이 아닌 획기적 기술을 만들었는가? 또는 만들어낼 수 있는가? – 기술
- 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적기인가? – 시기
- 시작 시점에서 이미 작은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가지고 시작했고, 점점 시장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가? – 독점
- 제대로 된 팀을 갖고 있는가? – 사람
- 제품을 단지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할 방법을 갖고 있는가? – 유통
- 시장에서의 현재 위치를 향후 10년, 20년간 방어할 수 있는가? – 존속성
-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독특한 기회를 (기업의 경영자가) 포착했는가? – 숨겨진 비밀
너무 간단하게 요약한 7가지 질문이지만, 좀 더 정확하게 해당 질문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보려면 책을 사서 해당 챕터를 전부 읽어보는게 훨씬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 일곱가지 질문을 10년 전 시점의 테슬라에 대입해보면 몇개의 질문에서 Yes 라고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 5개 정도에서 긍정적인 답이 나올겁니다. 그럼 이제 2020년 현재의 시점에서 이 질문을 다시 던져본다면? 지금은 7개 질문 모두 Yes 라고 답하는데 이의를 달만한 사람이 많지 않겠죠(물론 테슬라에 공매도 투자를 한 사람들은 제외).
그럼 이제 현시점의 니콜라라는 회사에 이 7개의 질문을 던져봅니다. 몇개의 질문에서 Yes라는 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2번 질문의 경우에서는 긍정이냐 부정이냐를 가지고 논쟁이 붙을수 있을지 몰라도, 나머지 질문들에서는 긍정적인 답을 할 수 있기가 어렵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10년 전의 테슬라와 현재 시점의 니콜라가 얼핏 보면 서로 비견되보일지 몰라도, 조금만 진지하게 따져보면 이렇게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 시점의 니콜라는 이렇게 긍정적인 답변이 어려울지 모르나, 또 몇년 지나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면모들을 확인하게 될수도 있습니다. 테슬라도 모델S를 내놓고 어느정도 팔리기 시작한 시점이 되어서야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듯, 니콜라도 무언가를 제대로 보여주기 시작하면 또 평가가 달라질 수 있겠죠.
그렇다면, 그렇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시작하고, 이 일곱가지 질문 중 3개 4개 5개 에 Yes가 나오기 시작하는 때에 투자를 해도 전혀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게 아니라 일반적인 회사들에 투자할 때에도 이 일곱가지 질문은 굉장히 중요한 잣대가 되줄수 있는 유용한 질문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지금의 제 투자를 점검할 때에도 좋은 기준이 될수 있겠다 느껴서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