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본 공시 관련 생각들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00824800107

오늘 한국카본에서 발표한 공시입니다. 골자가 되는 내용을 가져와보면

단일판매ㆍ공급계약 체결

1. 판매ㆍ공급계약 구분기타 판매ㆍ공급계약
– 체결계약명LNG 수송선 화물창용 초저온 보냉자재 공급계약
2. 계약내역194,541,966,205원
최근매출액(원)273,402,502,535
매출액대비(%)71.16
대규모법인여부미해당
3. 계약상대삼성중공업(주) (Samsung Heavy Industries Co., Ltd.)

1. 

한국카본의 작년 한해 매출이 2,734억원인데, 한해 매출의 70%에 해당하는 액수를 한번에 수주받았습니다. 2022년까지 3년간은 등따숩고 배부르게 지내게 되었으니 공시 뜨자마자 또 일정정도 추매했습니다만,,, 주가는 별로 반응을 안하더군요. 

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주가가 올라갈때까지 평생을 들고가는게 가치투자일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가치투자자도 많고, 저도 굳이 가치투자를 한다기 보다는 실적호전을 강력한 호재의 하나로서 인정하는 정도로만 보고 있는 중입니다.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투자에서도 3년까지 보유해도 가격에 움직임이 없다면, 가치평가에 상관없이 빠져나올것을 권하고 있는데, 저는 3년까진 어렵고 실적이 내리막길로 가거나 내년 말까지도 가격이 움직이지 않으면 처분할 계획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2.

그런데, 이렇게 막대한 양의 수주를 낸 상대방이 어디냐면 삼성중공업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중공업이 갑자기 장사가 잘되기 시작해서 이렇게 많은 양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보고, 삼성중공업에서도 투자기회를 포착할수 있을까요? 최근 삼성중공업 반기보고서를 보면, 실적이 말 그대로 처참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이익은 커녕 반기 영업손실이 8배가 넘게 늘었죠. 적자가 계속되다보니 반년만에 자본금이 5조2천억에서 4조5천억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 이대로면 자본금 3조 1천5백억원에 간당간당하게 될수도 있죠. 이게 의미하는건 또다시 유상증자 반복이라는거. 장사가 잘되고 잘나가니까 돈 벌려고 확 치고나가는 그런 모양새와는 동떨어져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보냉재 공급계약으로 1,945억원을 계약한건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3. 

만약 제가 삼성중공업 월급장이사장 입장이라면 이 상황에서 무슨 수를 써서든 단기적으로 이익을 내야만 모가지가 안짤린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경영을 할겁니다. 그나마 업황이 괜찮은 LNG선 수주를 무리를 해서라도 최대한 땡겨와야 하니 기존에 다른 선박들을 만들던 도크들을 모두 LNG선 만드는데 할당을 해야겠지요. 한국카본이 공시한 어마어마한 공급계약을 생각하면, 삼성중공업에서 그러한 움직임이 본격화되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은 어떨까요? 이들도 조만간 비슷한 행보를 보여주지 않을까,,, 아니 이미 그런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 실적이 크게 호전되기 시작한건 아닐까,,, 그렇다면 이들 두 회사의 이런 실적호조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될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덧붙혀서 삼성중공업은 정말 1-2년 안에 유증을 한번 더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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