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capa증설에 수혜를 예상하면서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종목 중 두번째는 PI첨단소재입니다.
폴리이미드라는 플라스틱소재를 다루는 업체이며, 처음에는 SKC와 코오롱의 1대1 합작투자로 출발했으나, 올해 상반기에 사모펀드에 양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여 현재는 사모펀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PI, 즉 폴리이미드 소재 점유율 세계1위회사라고 알려져있으나, 구체적인 점유율이 어느정도인지 자료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폴리이미드라는 재료는 디스플레이쪽 매출보다는 플렉서블 회로기판이나 방열시트등 다양한 분야로 매출이 분산되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낮습니다. 덕산 네오룩스때처럼 100% 의존도를 보이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capa증설에 온전히 수혜를 받을수 있는 종목은 아니라는겁니다. 이보다는 휴대폰과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로서의 의미가 더 큽니다.
사업보고서 보면서 처음에 의아했던 점은 공장가동율이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생산능력은 조금씩 늘었는데, 생산실적은 꾸준히 줄어서 2년 전 대비 가동률이 91%에서 66%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것만 보고는 이 회사 답이 안나오겠구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포괄손익계산서를 봤는데 깜짝 놀랐네요. 매출은 전년대비 별로 늘지 않았는데(특히 2분기 매출은 오히려 감소) 반기 누적영업이익은 2배, 당기순이익은 3배가 늘어났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봤는데, 원인은 두가지인걸로 생각됩니다. 첫째는 작년 7월에 큰 규모의 설비투자가 완료되어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신규설비가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가동능력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가동률 자체는 줄었고 2분기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휴대폰 출하가 줄면서 매출은 정체되었지만, 일단 투자를 위해 들어가는 현금투입이 완료되고 이제는 돈을 벌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두번째는 주원료 가격이 꾸준히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2년 전 대비 PMDA는 30%, DMF는 18% 하락했던게 실적성장에 공헌했던게 아닌가 합니다.
이 회사는 사모펀드가 인수하기 전부터도 배당성향이 높은 회사였습니다. 따라서 순이익이 늘면 곧바로 배당으로 이익이 환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에 업황이 굉장히 안좋은 와중에 공장증설까지 단행해서 순이익이 매우 저조하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연결기준 순이익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배당으로 지급했던 사례를 보면 올해에도 최소한 작년 이상의 배당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건 주가이니다. 과거 고점 대비 60%수준에 불과한 주가인데, 순이익 기준으로 본다면 이미 당시로의 회복수준을 넘어선 이익이 예상됩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주가가 지지부진한가를 알아보려고 증권사리포트를 검색해서 보니, 올해 반기실적이 “회복”은 맞는데, “컨센서스”에는 크게 못미친 것으로 보고 있더군요. 코로나 영향으로 주된 매출인 휴대폰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컨센에는 부합하지 못하는 실적이 나온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공장 가동율이 60%에 불과했다는건 그만큼 예상 밖의 저조한 매출로 괴로운 시기를 지내고 있다는거지요.
하지만, 이미 공장 증설이 끝났고 당분간은 대규모 투자집행을 하지 않거나 정말로 유망한 새로운 분야에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내년까지 본다면 충분히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 종목이 아닐까 그런 생각에 더해 배당증가에 대한 기대로 소액 매수를 했습니다.
다만, 전세계 경제성장과 휴대폰 출하량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에는 올해 2분기의 컨센 대비 저조한 실적이 계속될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실적이 안좋게 나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당히 낮아져버린 주가 대비해서는 매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공부를 더 해보고 적극 매수를 고민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