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얼마나 무서운가 – 이원기 전 PCA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오늘 올라온것 같은데, 이원기 전 PCA 자산운용 전 대표의 인터뷰를 간만에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가 많았지만, 새삼 시장을 만만하게 보면 안되겠다는걸 절실하게 느낀게 인터뷰 초반 그가 PCA자산운용을 떠난 이유들 중 하나인 공모펀드에 대한 회의론을 설명하던 부분이었습니다.

이원기 전 대표가 PCA자산운용 대표를 그만두고 떠난게 정확히 몇년도인지는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아예 사명을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으로 바꾼게 2012년이더군요. 그렇다면, 그의 퇴임은 최소한 8년 이상도 넘은 과거의 일일겁니다. 그러면, 이원기 전 대표가 공모펀드라는 투자상품에 근본적인 회의론을 견지하고 있었던건 그보다도 훨씬 전부터였다는 거죠.

인터뷰 내용을 듣다보면, 공모펀드라는 투자상품 자체는 애초에 설계자체부터 투자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수익을 내기가 어렵게 설계된 투자상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모펀드에 돈을 넣었던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빠져나와 직접투자를 하기 시작한건 올해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되고 나서부터입니다.

근본적으로 잘못 설계된(또는 비효율적으로 설계된) 상품이라는걸 업계종사자들조차 공공연하게 말을하고 빠져나온지 10년 가까이 계속 유지가 되고 수많은 투자자들이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이었던 투자상품에서 계속 허우적대고 있었던 거지요.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섬뜩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지금 제가 투자하고 있는 주식이라는 상품 또한 실상은 이렇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고평가국면에서 나머지 대중의 무지와 열광 속에서 질수밖에 없는 게임을 하고 있는걸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지우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당장 “떠오르는 중국주식에 투자해라, 종목선정은 어려우니 중국 ETF에 투자해라”고 몇년 전부터 주구장창 열변을 토하던 전문가(?)의 방송을 간간이 미디어를 통해 들으면서도 별다른 경각심이 발동되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그런 주장이 얼마나 위험하고 터무니없는 개소리였다는 걸 조목조목 설명하는 이야기들이 본격적으로 유통되고 회자되는 세태를 생각하면 섬뜩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이렇게 시장이라는게 이렇게나 오랫동안 은밀하게 대중을 속이고 돈을 갈취해갈수 있는 시스템이라는걸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투자를 하고 공부를 해도 결국엔 망할수밖에 없겠더군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투자관련 미디어나 전문가들의 말들에 “솔직함”이라는 가치만큼 소중하고 저평가된 가치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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