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리스크대비수익률의 시장에 대처하기

뭐니뭐니해도 리스크 대비 기대수익이 좋은 최고의 상황은 버블붕괴 직후의 폭락장입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으아,,, 여기서 빠져나가야겠어!”를 외치며 말도 안되는 헐값에 자산을 팔아재끼는 그런 상황만큼 최고의 가격으로 자산을 사들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타이밍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붕괴가 언제 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우리가 막연히 기대하는 때보다도 훨씬 더 나중에 오는게 일반적입니다. 1996년 그린스펀의 유명한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경고가 있고 나서도 IT버블은 3년 넘는 기간을 계속 부풀어오르다 터졌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은 버블을 인식하고 경고하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회의론자들을 고지식한 비관론자나 멍청한 바보로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입니다.

작금의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걸 인식한다고 폭락이 곧바로 오지 않는다는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갈등을 하게 마련입니다. 언제 꺼질지 알수 없지만, 이 버블을 최대한 즐기는게 맞을지, 아니면 언제 올지 모를 파국을 기다리며 숏포지션에 올인하거나 전액 현금화를 하고 기다리는게 맞을지,,,

이렇게 버블의 초입단계처럼 리스크는 점점 커지는데 기대수익은 점점 줄어들수밖에 없는 어렵고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우리는 투자를 계속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화폐가치의 하락을 맨몸으로 맞으면서 자신의 자산이 쪼그라드는걸 지켜봐야 하니까요. 하워드 막스는 그의 책 “투자에 대한 생각”을 통해 이런 리스크 대비 저조한 기대수익의 시장, 버블이 점점 부풀어져가고 있는 상승장에서 버틸수 있는 팁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 기대수준을 낮춘다.

아무리 내가 마음속으로 리스크 대비 기대수익이 클거라고 생각하고 바란다고 해도 현실은 냉정한겁니다. 거품이 점점 커지는 시점에서는 당장의 상승추세를 즐길수는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시장 참가자 대부분에 만연한 리스크선호 추세에 비례해서 기대수익은 그만큼 낮아질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거품을 일으키는 주도종목들만 계속 가격이 상승하는데, 나머지 종목들은 별로 상승하지 않으면 실망이 더 커질수도 있을겁니다.

하워드 막스는 이렇게 리스크대비 수익률이 낮아지는걸 계속 확인하더라도 시장에 실망해서 빠져나오는것보다는 기대수준을 낮추고 일단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지는 않고 버블이 점점 커지는 동안의 분위기에 일정부분이라도 편승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1. 무조건 투자한다.

앞서의 항목과 일맥상통하는 조언인데, 가격이 절대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자산이라도 그런대로 괜찮은 상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나 자신이 “마켓타이밍”을 맞출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스스로 인식해서 단기적인 손실보다는 장기적인 결과와 전망에 집중해서 투자를 “억지로라도” 계속 유지는 해나가는 자세를 관철해야 합니다.

  1. 현금을 보유한다.

버블 붕괴 이후를 인식하고 바라보는 현명한 투자자라면 당연히 버블 초입이라도 일정비중 이상의 현금을 장기간 계속해서 보유하고 있는것이 중요합니다. 버블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하면 사회적으로 과소비풍조가 심해지고, 지금 투자를 안하면 바보가 되는 풍토가 더 심해지게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현금보유라는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소비성향을 줄이고, 남들이 신나게 수익을 올리고 있는 모습에 배아파하거나 동요되지 않는 자제심을 키워야 합니다.

  1. 그럼에도 잊으면 안되는 것

첫째는 일단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 그 자체는 절대 잊어먹으면 안될겁니다. 버블의 시기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버블의 폭락 직전의 시기까지 이것저것 신경쓰고 유의하면서 회전목마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태도 자체는 나쁘지 않을수 있지만, 언제가 되었든 빠져나와야 한다는 대전제를 잊어먹으면 폭락의 시기에서 자신의 계좌가 망가질수밖에 없습니다. 심하면 초심을 잊고 손실을 만회하려 물타기를 하다 파산하는 상황도 올 수 있습니다.

둘째로 잊으면 안되는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일찍 빠져나온다고 해서 내 계좌가 그리 크게 망가지는건 아니라는 진실입니다. 인버스로 먹겠다는 경우라면 몰라도, 그냥 현금비중을 어느정도 유지하다 분위기를 보면서 2-3년 일찍 자산을 전액 현금화 한다고 해도 생각보다 큰 타격을 입는건 아닙니다. 하워드 막스가 2005년 5월6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금은 더 큰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리스크를 감당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규정하며 투자를 회수하고 현금을 들며 때를 기다렸지만, 정작 버블이 붕괴했던 건 2007년 5월 이후였습니다. 하워드 막스는 이 3년동안 “시대를 너무 앞질렀을 때 겪는 고통”을 제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만, 나중에 이때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때 아무리 서둘렀어도, 돌이켜보면 그게 “너무 일찍”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폭락 이후 그가 즐길수 있었던 열매가 그만큼 달콤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되면 이 글이 무얼 말하려는건지 알 수 없다는 불평을 하실수도 있을겁니다. 버블이 꺼지는 패닉상황이 오기 전까지 투자를 완전히 쉬는 것이 정답일수도, 반대로 정답이 아닐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결론이 짜증날수도 있겠죠. 하지만, 실제로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은 그 어떤 경우라도 “마켓타이밍”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과 한계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황에 불확실성이 기본적으로 내재되 있다면, 내게 세워야 할 대책도 저마다 고민을 하고 자기 상황에 맞게 세워야 하는게 맞는거지요. 당장에 자기 자신이 어느정도까지 리스크를 감내할것인지조차 10인 10색 다 각자 다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워드막스의 이런 조언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의 상황이 최소한 이상의 현금비중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하는 국면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어쨋던, 지금은 3월달과 같은 상황과는 전혀 동떨어진 국면이라는걸 부정할 수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을테니까요. 각자 고민의 폭을 넓히는게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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