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본 투자시 유의사항

저는 한국카본 주주입니다.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부분이 한국카본이고, 그만큼 앞으로의 전망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어닝서프라이즈가 올해 1,2,3분기 내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생각만큼 올라가지 않는 이유에 당황해하는 주주분들이 계실수 있다고 봅니다.

작년 전반기 대비 이익이 무려 열배 가까이 올라왔던 지난 2분기 성적에도 주가상승이 왜 지지부진할까요? 증권가 컨센보다도 두배 이상 영업이익이 나왔는데 왜 주가가 시원하게 올라가지 않을까요? 저는 오너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오너리스크가 경영권분쟁이나 상속으로 인해 억지로 주가를 끌어내린다거나 하는 사례가 아니라 오너가 경영을 못합니다. 정말 지독히도 못해서 벌여논 사업마다 다 말아먹고 있는 중입니다.

재무제표 주석에서 종속기업 요약재무정보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여기서 GBI international이 청산됨에 따라 해당회사와 그 자회사인 Horizon Agriculture Development Co.가 종속기업 명단에서 제외되었다는게 무슨 뜻일까요?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15020464576

한경 기사 링크입니다.

한국카본이 에이치씨네트웍스라는 자회사를 세운게 2009년입니다. 이 자회사에서 했던 투자들 중 유명한 게 위에서 사라진 자회사인 Horozin Agriculture Development 에서 벌린 고무농장 사업입니다. 캄보디아에서 토지를 70년 임차해서 고무나무 조림사업을 해서 돈을 벌겠다고 해서 큰 돈을 투자했는데, 나중에 봤더니 원주민들이 이를 전혀 동의해주지 않았다며 임차권을 인정해주지 않고 있어 전혀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국제투자자소송까지 진행했지만, 캄보디아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 결국 70억이라는 돈을 허공에 날리고 자회사를 처분하기로 한거죠.

문제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사라진 자회사로 인한 손실만 있는게 아니라 그간 자회사가 융자를 받게 하려고 서주었던 보증으로 인한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쌓아두어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192억원에 이르릅니다.

종속기업 뿐 아니라 관계기업인 한국복합소재와 HCM VINA Co에 빌려준 돈도 상환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137억원의 돈을 또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놓고 있습니다.

한국카본이 최근 실적이 크게 호전되어서 3분기 순이익이 190억에 이릅니다만, 이렇게 자회사들로 돈이 줄줄 새다보니 본업이 잘되어도 이게 온전히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밑거름이 될지 어떨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는거죠. 이 뿐만 아니라 과거에 동양 텔레콤 주식을 샀다가 부도가 나서 돈을 다 날린 적도 있고, 다른 금융상품들도 손실을 크게 내고 처분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기 보고서를 보면 또다시 자회사를 설립했더라구요. 물론, 이런 연달은 투자실패가 회사를 말아먹거나 휘청하게 만들 정도는 아니고, 오너가 횡령을 위해 본업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업을 만드는 그런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워낙 본업이 이제 막 성장해서 뻗어나가기 일보직전인데, 오너 입장에서 푼돈 빼먹으려고 지저분한 일을 하다 걸리면 그게 더 치명적인 리스크기 때문에 오히려 더 조심하는게 보통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벌여놓은 사업을 말아먹고 막대한 대여금을 돌려받지 못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야 하는 사태가 또 재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못한다는건 꼭 고려하고 감내해야 하는게 한국카본 투자시 유의할 점 중 하나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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