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의 중요성

실제 회사들이지만 이름을 밝히는게 의미가 없어서 그냥 a회사 b회사 이렇게 칭해봅니다.

같은 업종의 회사들이 있는데 a회사는 부채비율이 최근 크게 늘어 800%를 찍었습니다. b회사는 164%.

네이버 증권에 나와있는 부채비율만 보면 b회사가 훨씬 나아보이는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재무제표 주석을 들어가서 조달금리를 보면 뭔가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a회사는 최근 여신금리가 2.8-3.0%인데 반해 b회사는 장기차입금은 2.5-2.8%대였으나 최근에 융자받은 단기자금 금리가 4.9%, 그것도 상당한 액수를 빌렸습니다.

이렇다면 어디가 더 나은걸까요?

부채비율이 800프로나 되는 회사가 조달이자 3.0%라는건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조합입니다. 은행이 그렇게 멍청한 조직이 아니거든요. 이런 괴리를 설명할수 있는 시나리오는 몇개 안됩니다.

  1. 부채가 대부분 차입금이 아닌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기만 하는 가짜 부채다.
  2. 기업이 장사가 어마어마하게 잘되거나 든든한 뒷배경(보증서줄 재력가나 재벌회사)이 있다.
  3. 시가로 몇조원 하는 부동산이 있는데 자산평가를 안하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중은행에서 저정도 금리로 융자를 받을수 있다는건 부채비율 800프로라는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고, 당장 눈에 보이는 부채비율 숫자 때문에 대중의 무관심과 저평가를 받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생각을 해볼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b회사의 부채비율을 무조건 좋게 바라봐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같은 업종에서 박터지게 경쟁하고 있는 a회사는 무려 800프로의 부채를 끌어와서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b회사는 부채비율 160프로에 만족 내지 안주하고 있다는게 정말 좋은 신호인지를 말입니다.

물론 부채비율이나 조달금리만 가지고 회사를 전반적으로 평가하는건 의미가 없지만, 최소한 네이버 증권같은데에서 간단하고 쉽게 보여주는 부채비율 숫자 보다는 재무제표 주석에 나오는 차입금 조달금리와 융자해준 기관이 어떤 기관인지, 최근 융자금리의 추세 등이 훨씬더 중요한 정보라는건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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