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리 짐승

네마리 짐승, 증시에서 많이 비유되는 짐승은 곰과 황소, 돼지와 양 이렇게 내마리입니다. 어제 테슬라 급등소식을 아침에 접하면서 이 네 마리 짐승 비유가 생각나더군요.

곰과 황소는 약세론자와 강세론자, 약세장 투자전략가 강세장 투자전략을 의미합니다. 곰과 황소 모두 자기 자신만의 전망과 소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 예상하는 강세장과 약세장이 시작하기 전이나 진행 초기에 자리를 잡고 기다릴 줄 압니다. 또한 자기 자신의 생각이 현실이 되기 전에 오는 많은 소음과 변동성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만큼 여유자금이나 자기 포지션을 지키는 여러 방법들을 준비해두고 있지요. 그래서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곰과 황소 모두 돈을 법니다.

반면 돼지는 “이번 기회에 한몫 잡아야겠다”는 탐욕으로 가득차있는 상태입니다.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어느 한 포지션을 선택하는 것까지는 곰이나 황소로 보일지 모르나, 그 포지션을 앞뒤 가리지 않고 올인에 가깝게 몰입합니다. 그래야 큰 돈을 만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무리 기댓값이 높은 승부나 훌륭한 투자처라 하더라도 리스크 관리를 하지 못하면 망하기 십상입니다.

그런 리스크관리 실패의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상페테부르그 역설입니다. 상페테부르그 역설이란 이론적으로 기댓값이 무한대인 무조건 유리한 승부라 할지라도 단판승부같이 리스크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도박에서는 함부로 판돈을 늘려 승부를 해서는 안된다는걸 보여주는 사고실험의 일종입니다. 그만큼 투자에서 리스크관리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당장 저만 해도 헷지 차원에서 테슬라 숏 상품을 매입했었는데, 그걸 “이참에 나도 이걸로 한몫 잡아야겠다”는 마인드로 올인을 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보니 식은땀이 나기 이전에 그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양,,, 이 경우가 가장 투자해서는 안되는 유형의 투자자 내지 투자행태겠죠. 어디가 잘나간다더라, 어디가 뉴스에 많이 나오고 사람들이 다 그거만 이야기하고 다니더라,,, 그래서 거기에 뛰어들거나 상황이 안되니 빠져나가는 행태가 양, 내지 양떼들의 행태일겁니다.

자기 주관이 없고 너무 뒤늦은 타이밍에 뛰어들다 보니 아크인베스트니 테슬라니 이런것들이 그렇게 좋다고 봐서 큰 돈을 넣었다가 최근의 가격하락에 버티지 못하고 손절을 쳤는데, 어제의 급회복에 다시 후회하는 분들의 사연이 아니나다를까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애초에 너무 늦게 들어간것도, 손절을 친것도 잘못한거고, 그 이후 회복에 후회를 하는 것도 크게 잘못된 태도입니다. 두번 세번 절대 해서는 안되는 실수를 거듭하고 있는것이죠. 투자라는 행위를 계속 하고 싶다면 한두번 실수나 손실난 거래의 반성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투자태도 자체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가장 안좋은 사례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쨋던 지금까지 살아남아있는 분들이라면 심기일전 기회를 잡고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어제 밤과같은 다이나믹한 날들을 그냥 재미있었다는 소감으로만 끝내지 말고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 항상 깊게 생각해서 먼저 움직이고 끈기있게 버티는 습관을 들이는 계기로 삼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승화시켜 보는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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