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몇프로까지 오를까

지금 상황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언감생심 크게 떨어질거라 예측하는 분들은 없겠죠. 그런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한마디,,,

“Don’t fight the FED”

어제 FOMC 발표내용 어디를 봐도 장기국채 금리 떨어뜨리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한술 더 떠서 인플레 목표치를 2.0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높게 가져갈수도 있다고 했잖아요. 주식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주식만 바라보고 판단하기가 쉽습니다. “경기 부양 계속한대! 그리고 지금 성장율 끝내주게 나온대!” 그래서 주식이 올랐겠죠. 그런데, 세상에는 주식하는 사람만 있는게 아니죠.

채권하는 큰손들도 만만치 않고 시장규모도 더 크죠. 그 사람들 입장에서 어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어떻게 들렸을까요? 아마 이렇게 들렸을겁니다. “연준은 당분간 국채 10년물 가격 떨어지는 것에 아무런 관심도 없음,,, 알아서들 해”

당연히 장기국채 가격이 더 떨어지겠죠. 그거 때문에 주식시장이 쇼크를 받느냐, 아니면 내성이 생겨서 잘 버텨내고 올라가느냐는 나중에 고민할 문제입니다. 주식시장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어차피 장기적으로는 “펀더멘틀”에 수렴하는게 주식시장이잖아요. 각자 펀더멘틀에 대한 믿음대로 포지션을 잡고 가면 되는거죠.

다만, 저같이 국채 인버스 etf에 직접 투자를 했거나 국채 수익률에 민감한 다른 영역에 투자한 사람들은 이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에 대한 대강의 감이라도 잡아놔야 합니다. 과연 10년물 금리는 어디까지 오를까요?

현재 장기채 금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둘째는 수급요인이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결정짓는건 최근까지 그래왔듯 원자재, 특히 석유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겁니다. 물론 이것 말고도 중국 PMI, 식량 가격, 환율요인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죠. 하지만, 이 모든걸 다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도 힘들고 예측하는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저 4월정도까지는 석유가격이 고점을 향해 올라갈거라는 업계 컨센서스를 믿고 기다려볼수 밖에 없겠죠.

제가 생각하기에 이것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후자, 즉 수급요인인데 이건 의외로 예측하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다름아닌 10년물과 30년물 사이의 스프레드를 보면 어렴풋이 수급상 균형점이 바뀌는 조짐을 짐작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현재 10년물 금리가 1.7%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지만, 30년물 금리는 이미 2%를 훌쩍 넘어 2.5%인 상태입니다. 아무리 장기채가 듀레이션 영향으로 금리변동이 크다고 하더라도 30년물이 2.5%라면 점점 금리 자체로서도 투자매력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지점에 근접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여기서 조금 더 크게 올라서 3%,,, 조금 더 쎄게 가서 3.5-4.0%만 간다고 해도 주식이나 단기국채의 기대수익률을 저멀리 넘어가버리는 수준입니다.

사람들이 점점 30년물에 대한 매력을 느끼면서 돈 싸들고 들어가기 시작하면 현재 0.8%의 10년물-30년물 스프래드는 당분간 더 커지다가 어느순간 줄어들기 시작할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 순간이 사람들이 너나 할거 없이 장기채를 내던지는 작금의 패닉셀 국면이 진정되는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때쯤이면 저도 장기채 인버스 etf를 정리하고 다른 투자처를 알아봐야 하는 국면일수도 있겠구요.

다시 한번 밝히지만, 이런 장기채 시장의 역학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저는 그걸 알 능력이 1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장기채 금리로 인해 주식시장, 특히나 성장주가 어떻게 될지는 저한테 물어보셔도 제가 답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건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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