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본 비중축소한 이야기

원래 보유주식 중 가장 많은 비율로 들고 있었던게 한국카본이었습니다. 작년 한해동안 실적이 너무 놀랍게 잘 나와서,,,, 너무 놀랍게 실적이 나오다 보니 업황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한 때 수익을 꽤 내고 일부 수익실현했는데 갑자기 고점 대비 25% 정도 떨어지더군요. 여유자금 중 상당액수를 저점에서 꾸준히 샀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전혀 주가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건 버틸 수 있는데, 증권사 컨센서스 실적이 작년과 너무 대비되게 초라한 숫자가 찍혀있더군요. 지금까지는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격이 오르지 않아도 별다른 생각을 안하고 있다, 컨센서스가 너무 안나오는걸 보고 의구심이 들더라구요. 관련해서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봐도 1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운 컨센서스와 비슷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수주 등 호재가 예상되니 목표가는 과거 고점 수준으로 제시하더라구요.

처음부터 단순히 장기투자를 하겠다는 심산이었다면 계속 들고 갈 수 있었는데, 애초에 매입한 이유가 뚜렷한 실적개선세가 지속될거라는 기대였지 LNG선 100척 같이 뜬구름 같윽 카타르 이야기가 매입이유가 아니었기에 흔들릴 수밖에 없더군요. 하다못해 그렇게도 재미가 없다는 통신주 KT조차 실적 컨센서스가 작년 대비 훨씬 나아졌더군요. 실적전망만 좋은게 아니라 K뱅크 ipo이벤트 같은 테마도 있고,,,

연초부터 한국카본이 계속 흐르기도 했고, 쓸데없이 철강 인버스etn에 손을 몇번 대다 손실난 것 때문에 연초부터 지금까지 계좌수익률이 1%대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하반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지금보다도 기대수익률을 더 낮게 잡고 현금비중을 더 늘릴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 비중을 줄일 수 있는 종목이 한국카본 밖에 없더라구요. 물론, 1분기 실적이 초라한 컨센서스 수치보다 훨씬 좋게 나온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예전만큼 비중을 늘릴 생각입니다만, 이거 말고도 1분기 실적 나온걸 보고 투자하기로 한 종목이 한두종목이 아니라 당분간 비중을 늘리게 될 가능성이 높진 않아보입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결정을 내리면서 몇가지 생각할 점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1.
재무제표를 주로 보고 투자하는 경우, 이게 생각만큼 장기투자가 되기가 어려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사이클을 크게 타는 B2B 업종은 애초에 실적이 들쭉날쭉 기복이 심한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된 사이클을 재무제표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일단 재무제표가 좋아보인다는 말 자체가 회사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는 걸 의미하다보니 상당부분 주가가 꽤 올라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그런건 아니겠지만, 몇년씩 장기간 보유하면서 몇백퍼센트 정도의 큰 수익률을 기대하는 전략을 쓰기 어려운 시점에서 매입하게 된다는 한계가 뚜렷하게 존재하는것 같아요.

2.
아주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이 아니라 어지간한 규모의 중견기업만 되어도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실적을 예측해서 보고서에 올려줍니다. 우리들은 공짜로 그런 땀흘린 결과물을 열람할 수 있구요. 정말 편리하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대단한 경력이나 전문성이 없다면 그런 보고서들에 써져있는 전망치들을 중요하게 참고해서 투자결정을 하는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턱대고 그걸 믿자는 건 아니고, 그런 전망치에서 “영업레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목표주가가 어떻게 산정되었고,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좋게 나오거나 나쁘게 나올 때 목표가를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 등에는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가 중요한 기준점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주가가 3,200을 넘어가니 제 기준에서 살만한 종목이 정말 눈에 안띄네요. 이럴 때에는 공부를 해서 좋은 종목을 발굴하는게 유일한 돌파구가 되겠지만, 일이 너무 많아져서 몸이 힘들어지니 공부는 커녕 피로 때문에 일 자체도 집중이 힘듭니다. 결국엔 기대수익률을 “전체적으로 손실만 안나면 만족”하는 정도로 낮출수밖에 없게 되네요. 진지하게 이것저것 신경쓸거 없이 다 팔고 당분간 그냥 푹 쉴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되네요.

4.
작년에 한국카본 매입했을 때처럼 실적이 기가 막히게 좋아졌는데,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서 미처 못오른 그런 종목,,, 또 어디 없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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