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떨어지는 이유

현재 미국채 금리를 결정하는 변수들 중 가장 큰 요소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아닌 수급요인입니다. 정부가 얼마나 국채를 발행하고, 어떤 시장 참여자들이 발행되는 국채를 소화해줄 것인가 하는 수급요인의 중요성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거지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로 인해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매커니즘은 올해 3월달까지였고, 그 다음부터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보다는 수급요인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렇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연준이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다”라고 강변하고 있고, 그러한 설득에 시장이 신뢰를 주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수급요인을 살펴보면 바이든이 연이어서 야당에 타협적인 제스쳐를 보이면서 재정확대의 폭이 당초보다 줄어들고 있는게 가장 강력한 변수일겁니다. 여기에 더해 환율이 달러화 강세기조로 돌아서면서 미국채에 대한 매력이 더 커진 것도 매우 중요한 수급요인이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분간 미국채 금리는 계속 내려갈 것인가,,, 우리가 앞일을 내다볼 수 있는것이 아니므로 결과를 족집게처럼 알 수는 없겠지만, 언제 추세가 반전되어서 다시 금리상승기조로 바뀌게 될 지를 추측해보는건 가능합니다. 가장 가까운 가능성으로는 sequester 협상이 예상보다 난항을 겪게 되는 경우입니다.

2013년 오바마 정부 때 한바탕 소동이 났었던 그 해묵은 이슈가 아직까지도 해결이 되지 못한 채 지금에 와서 뇌관이 되고 있는겁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야 공화당이 자기들 욕먹을거 뻔히 알면서 몽니를 부리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중요한 건 “공화당”이라는 이름의 단일 지성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티파티같은 강경파가 여전히 건재하고, 반대편인 민주당 또한 단일대오가 아니라 “초당파”라는 이름으로 독자행동을 하려는 움직임이 언제든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안은 끝까지 가 봐야 결말을 알 수 있는거지요.

참고로 2013년 시퀘스터 발동 당시 국채10년물은 순식간에 1.67%에서 2.75%로 튀어올랐었습니다.

반대로, 바이든과 민주당이 공화당을 압도하면서 예산안이 무난하게 통과되는 것도 미국채 금리를 올라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어쨋던 재정을 크게 늘이는 이벤트에서는 국채공급이 늘어난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거기에 더해 달러화 약세가 발생한다면 미국채에 대한 매력을 떨어트리게 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런 수급이슈보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연준이 말하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것의 기간이 시장이 생각하고 있는 기간을 더 넘어서 장기화되는 상황이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 정도에 발생하게 된다면, 그 때에는 수급상황과 상관없이 국채금리가 올 초와 같은 속도로 올라갈수도 있는거지요.

어찌 되었든, 환율과 금리라는 두 요소만큼 경제와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도 드문 만큼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숫자들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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