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삼프로tv에 김용익교수가 나와서 경제전망을 하는데 평소와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는것 같습니다. 이러저러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그런 전망 자체는 언제나 그렇듯 큰 의미는 없습니다.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데이터부분일겁니다.
그가 언급한 것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재 미국의 (10년만기 국고채 기준)실질금리 부분입니다. 통상적으로 통용되는 실질금리지표는 10년물 TIPS 금리이고, 현재 -1.19% 바닥을 찍은 후 -0.9%로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기대심리가 아닌 실제 물가상승률을 명목금리에서 차감한 실질금리는 -4%대라고 봐야 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실질금리 -4%는 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한 스테그플레이션 때를 제외하면 존재하지 않았던 수치입니다.
물론 시장은 연준의장이 항상 반복해서 언급하듯 지금의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고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1% 대의 TIPS 금리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일시적일지언정 당장의 -4%대의 실질금리라는 현상황과 시장의 미래전망치는 그 차이가 너무 큽니다. 그렇다면 미래의 전망과 현재의 상황 사이의 괴리가 어떤 방식으로 맞춰지든지간에(물가가 떨어지든 금리가 올라가든) 3%라는 큰 폭의 괴리는 상당한 충격을 유발할 수 있는거지요.
김용익교수는 그런 괴리가 경기침체를 통한 물가하락의 형태로 해소될거라 전망하고, 그 시점이 내년 하반기라고 예상합니다. 즉, 지금과 같은 스테그플레이션 전망은 일시적일 뿐 결국은 상당히 큰 폭의 경기침체로 귀결될거라고 보는겁니다. 여기서 진짜 문제는 김영익교수의 그런 예상이 틀리는 경우, 즉 그렇게 큰 폭의 경기침체로 귀결되는 정상적인(?) 경로가 아닌 경우에는 어떤 방식으로 이런 괴리가 해소되겠느냐 하는 부분일겁니다.
- 미국채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명목국채금리가 크게 튀어버린다든지
- 미중갈등이나 지정학적인 문제들로 물가상승이 연준의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되거나 오히려 더 심해진다든지
- 경기침체를 방관할 수 없는 미국이 돈을 다시 풀어서 지금같은 실질금리 -4%를 장기간 유지시켜 “뉴 노멀”로 만든다든지
사실, 어떤 식으로 상황이 전개될 지는 김영익교수 뿐 아니라 누구도 모르는거지만, 결국에는 어떤 식으로든 지금같은 괴리가 세상 끝까지 계속 갈 수는 없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결국은 어떤 형태가 되었든 간에, 시점이 언제인지가 되었든 간에 지금과 같은 괴리, 즉 TIPS 금리 -1% 대비 현재 물가상승율 기준 실질금리 -4%라는 괴리는 커다란 풍파를 일으키며 해소될수밖에 없고, 그 때가 투자하기 좋은 때가 될것이라는 점은 우리가 높은 확률로 기대해볼 수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