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파버의 신흥국 경제사이클 6국면

투자관련 서적들 중에 제가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5권 안에 반드시 들어가는 책 하나가 마크 파버의 “내일의 금맥”입니다. 거기에 나오는 신흥국 경제사이클 6국면 이야기는 지금의 세계경제를 조망하는 데에도 중요한 영감을 제공하는 이야기인데, 짐 슬레이터의 “줄루 주식투자법”에서도 이 내용을 발췌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줄루 주식투자법”이 좋은게, 초보 투자자로서 꼭 필요한 투자 인사이트나 읽어야 할 투자서적들을 소개해준다든지, 다양한 투자전략들에 맞는 매수-매도 기준등과 같이 실제 투자를 하는데 필요한 지식들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진짜 이 책 한권만 빠짐없이 읽고 공부해놔도 크게 실수하지 않는 어엿한 “실전 투자자”로서 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본론으로, 마크 파버가 말하는 신흥국 경제사이클은 0국면에서 6국면으로 나뉩니다.


0국면 : 사이클이 돌기 전의 폐쇄된 경제상태 내지 바닥 국면
1국면 : 외국의 투자자를 유인하는 데 필요한 경제적, 법적 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 관광과 수출이 늘어나기 시작, 세법이 개정된다.
2국면 : 국내외에서 해당 국가의 경제에 “낙관적인 오류”가 팽배해짐, 임금이 상승, 임금상승보다 훨씬 큰 부동산가격상승, 건설경기 활황, 이로 인해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함.
3국면 : 임금과 부동산가격 상승이 누적되어 마침내 “강한” 물가상승이 유발, 이로 인해 기업의 이익증가율이 둔화됨, 전체적으로는 주가가 상승기지만 간헐적인 주가 충격, 부동산 공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신도시 건설이 늘어남.
4국면 : 신용증가율이 정체, 기업이익은 성장둔화를 넘어 악화되기 시작,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나 대중은 거기에 관심이 없음, 상업용부동산 가격이 현지인의 구매력을 초과, 임대료의 횡보 및 하락, 사회적 상황이 악화(강력한 야당지도자, 쿠데타, 범죄 증가 등), 이로 인한 금리하락이 일시적인 주가반등 또는 대폭등을 유발
5국면 : 신용이 정체가 아닌 감소(디플레이션), 정치사회상황의 악화가 경제상황의 악화보다 훨씬 심각해짐, 소비가 현저히 정체됨, 기업이익은 급락하고 유동성위기가 전염됨, 부동산은 뚜렷한 하락
6국면 :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포기, 그로 인한 거래량의 급감, “비관적인 오류”가 팽배해짐


물론 모든 경우에 딱 들어맞는 구분점은 아니지만, 여기에서 몇몇 중요한 구분점들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느냐 아니면 내리기 시작하느냐의 여부(2국면 vs 4국면)
  • 기업이익이 단순히 성장율 둔화인가 아니면 본격적인 이익감소인가(3국면 vs 4국면)
  • 신용(유동성)의 증가율 정체인가 아니면 본격적으로 축소하는가(4국면 vs 5국면)

이런 미묘한 차이점들을 구분해보려 시도한다면, 신흥국 사이클의 대략적인 국면을 구분할 수 있을겁니다.

예를 들어 지금 중국을 본다면, 기업이익의 성장둔화와 정체 사이를 지나는 3-4국면 사이를 지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오늘 중국의 지급준비율인하라는 실질적 금리인하조치가 의미하는 바는 클 것 같습니다. 금리 인하로 일시적이거나, 매우 큰 폭의 중국 주식시장 활황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는 반면, 3국면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던 신도시건설이 공급과잉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압박하고 있지만, 공산당 정권 뿐 아니라 중국사회 전체적으로 이로 인한 경제위기까지는 오지 않을거라 애써 무시하는 분위기, 이런 것들이 3국면을 지나 4국면이 완연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결정은 지금은 어떨지 모르나, 나중에는 “매우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를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번 4국면에 들어서면, 거기에서 빠져나와 3국면으로 역행화는 일은 거의 불가능할테니까요. 물론, 중앙은행의 금융정책만으로 각각의 국면전환을 통제할 수 있는건 아니고, 기업이익 증가율의 변화나 여타의 거시경제변수들, 정치사회적 상황같은 다양한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중국이라는 전형적 신흥국보다는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와있는지를 판단하는게 훨씬 어려운것 같긴 합니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