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재무제표

증권사 hts에서 PEG 1.6 미만인 종목을 낮은 순으로 검색해서 하나씩 사업보고서를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여러가지 이유로 아무 의미없는 데이터더군요. 대게 영업과 관련한 이익증가보다는 일회성, 영업과 무관한 이익때문에 PEG가 낮게 잡히는 겁니다.

신흥이란 오래된 역사의 치과의료기기회사가 증권사 집계 PEG가 낮은 이유도 살펴보니 유형자산처분이익이 작년에 크게 잡혀서 순이익이 96% 상승한걸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분석을 하기 위해 필요했던 자료는 21년3분기 보고서가 아닌 21년 3월에 발표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공시였습니다.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10323801365

공시내용을 읽다보면 

4.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 주요원인– 유형자산 처분이익 증가
– 감사 수정사항 반영

이렇게 친절하게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를 집어서 설명해줍니다. 정말 공시 시스템이라는게 이렇게 친절하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어쨋던, 이렇게 유형자산을 처분해서 돈을 모았어도, 그걸로 획기적인 사업확장이나 구조개편을 한 흔적은 보이지 않고, 올해도 여느때처럼 고만고만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올리고 있으니 일단 재미있는 회사는 아닙니다. 앞으로의 이익전망도 어두운게 제품 매출은 줄고, 상품매출만 늘고 있습니다. 당연히 마진이 좋은건 제품인데 매출이 늘지 못하니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리고, 해당회사는 금이나 희귀금속을 재료로 사용하는 제품들이 많은데,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재료가격도 많이 올라, 가뜩이나 성장하지 않는 매출구조에서는 비용부담이 더 커질수밖에 없습니다. 큰 성장이나 레버리지를 동원한 영업이익률 및 ROE의 극대화로 효율적인 경영을 추구하지 않는 대신 좋게 말하면 안정적인 사업영위를 추구하고 있는겁니다.

그렇게 안정적인 사업영위를 목표로 하는 회사에서 주로 기대할 수 있는건 배당일겁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배당도 많이 주는게 아닙니다. 계속 주당 200원의 배당을 주는데, 이번에는 분기배당을 한다고 100원을 먼저 준것 말고 배당액수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주가가 올라 시가배당율은 더욱 떨어져 1.2%대,,, 이 회사는 주주에게 뭘 제공하려는 걸까요?

왜 이 회사가 주주친화적이지 않은지는 이 회사의 주주구성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11126800129

최대주주인 오너와 그 친인척, 특수관계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이 무려 77%입니다. 이렇게 압도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차라리 정직하게 배당을 많이 해주는 쪽으로 해도 될텐데, 경영권프리미엄을 다른 방법으로 추구하는게 사업보고서 안에서 엿보이더군요.

– 특수관계자와의 자금차입거래

가. 당분기 

(단위 : 천원)
당기초차입상환당기말
주요임직원 등2,000,000      900,0002,900,000
㈜디브이파트너즈 등576,000 1,991,000 2,352,000215,000
합     계2,576,000  2,891,000  2,352,0003,115,000

해당 회사는 유형자산을 팔아 이익이 부풀려진 2020년은 제외하고, 그 이전 2018,2019년 영업이익이 11억, 16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주요임직원(누군지는 뭐,,,)에게 2년치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꿔주고 상환받지 않은것도 모자라 9억원이라는 돈을 올해 더 빌려줍니다. 왠지 이자도 생각보다 세지 않았을것 같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담보나 상환 약정에 대한 내용이 안보인다는 게 더 문제입니다.

결국 이런 식으로 경영권프리미엄을 누리더라도, 우호지분이 77%인 상황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거죠. 

물론, 이런 회사도 좋은 시운에 올라타면 큰 성장을 할 수도 있고, 그런 성장에 힘입어 큰 투자수익을 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수익을 내면 이런건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하지만, 이런 회사가 사업이 뭔가 잘 안되고 일이 틀어지기 시작하면, 그 때부턴 이런 숫자들의 중요성은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투명한 경영관행을 가진 문제없는 회사가 어려워질 때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며 투자하는 투자자가 짊어져야 하는 리스크보다 10배, 100배, 어떤 경우는 1,000배의 리스크를 짊어졌음에도, 이런 자료를 들여다보고 확인하지 않았다면, 그런 리스크를 내가 짊어졌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격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신흥이라는 기업은 위에 언급했던 유형자산처분이익으로 재무제표가 크게 개선된 작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많이 상승한 종목입니다. 하지만, 제 안사람이 치과의사여서 이 신흥이라는 치과장비업체의 현상황을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던지라 이런 상승세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질수 밖에 없었습니다(지는 별). 그러던 중 이렇게 사업보고서를 훑어보고 나니 더더욱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굳어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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