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는데, 오스템임플란트의 오너인 최규옥 회장이 작년부터 경영권을 매각하려고 여러차례 시도했다고 합니다. 그런 매각시도가 번번이 결렬된 이유는 매각대금이 현재 주가수준에 비해서 너무 높은 가격을 불렀기 때문이라는군요.
거래정지가 되기 전 시가총액이 2조원 수준이고, 오너의 보유지분이 20%인데, 1조원에 경영권을 팔겠다고 제시해서 번번이 협상이 결렬됬다는 겁니다. 통상적으로 경영권프리미엄을 50%정도 인정해주는 관행을 비쳐보면 매수하는 입장에선 6,000억원 정도를 불렀을텐데 1조원이면 무리한 가격이었던거죠.
그렇다면, 이제 오스템임플란트가 거래정지가 풀리고 주가가 절반정도로 폭락한다고 봤을 때 경영권 인수를 타진했던 자본 입장에서는 굳이 최규옥회장과 이런 협상을 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원래 제시했던 6,000억원을 주고 오너에게서 20%의 지분을 사느니, 반토막 나는것을 전제로 6,000억원이면 단순계산 60% 가까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거니까요.
물론, 60% 지분을 일시에 확보하는건 불가능할테고, 적대적 인수합병선언을 하는 순간, 주가는 상승할테니 생각보다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얼마 안되겠지만 어쨋던 오너와 1대1협상을 재개하더라도 훨씬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는 거지요. 게다가 매수자 입장에서는 구태여 60%나 되는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없습니다. 훨씬 싼 가격에 적은 지분만 인수해도 적대적 인수합병은 가능하니까요.
지금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에 관심이 있는 쪽 입장에서는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가 24일 상장적격성실질심사에서 바로 거래재개가 되지 않고 6개월정도 거래정지가 연장되는 동안 최규옥회장의 지분이 주담대 상환 이슈로 줄어드는 상황일겁니다. 이렇게 되면 굳이 오너쪽과 매각협상을 할 이유도 없어지는거죠.
물론, 이런 시나리오는 회사의 펀더멘털 자체에는 큰 문제가 안생겼다는 전제이지만, 어쨋던 언제가 되었든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재개 이후 주가하락이 무턱대고 한없이 떨어질 일은 없다는걸 시사하는거라 봅니다. 저를 비롯해서 오스템임플란트에 물려있는 분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라 봐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