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주식은 거품인가? (from Ken Fisher?)

캔 피셔는 대표적인 주식 긍정론자 중 한사람입니다. 지금 상황도 결코 주식을 그만할 이유가 없다고 믿고, 많은 이들에게 주식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의 저서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에서 주식이 폭락한다고 늘상 주장하는 사람들의 여러 논거들을 비판하고, 그것이 미신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렇게 비판하는 미신 중 하나가 “GDP 대비 주가가 높으면 거품이다”라는 것에 대한 비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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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보여주는 그래프인데, 2012년 기준으로 90년간 S&P500 지수 대비 주당이익(EPS)를 로그스케일로 비교해놓은 그래프입니다. 대공황 때를 포함해 거의 모든 기간에서 같은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확실히 한 국가의 GDP라는 숫자에는 정부부문과 개인부문의 경제활동이 다 포함되있기 때문에 기업, 특히 상장기업의 경제활동을 온전히 반영하는건 불가능하므로, GDP대비 시총이나 주가지수를 가지고 주가의 거품여부를 확인하는건 비과학적인 잣대라는 그의 비판에 고개가 끄덕집니다.

그렇다면, 캔 피셔가 이렇게 설명하고 있듯이 2022년 현재의 S&P500 지수와 EPS를 비교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이 두 지표를 비교해주는 사이트가 있더군요.

https://www.macrotrends.net/1324/s-p-500-earnings-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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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축이 로그스케일이 아니라서 90년 추세는 그래프가 애매하지만, 캔 피셔가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추세라는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붉은 선이 EPS 추세이고, 파란선이 S&P500지수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시계열을 좀 더 줄여서 최근 20년 정도롤 비교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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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2000년 IT버블 때 지수가 EPS 그래프에 거의 닿아있을만큼 주가가 고평가 되어있었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2007년 금융위기로 인한 주가폭락  이전부터 EPS가 꾸준히 떨어지면서 주가하락의 조짐을 먼저 보여주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S&P500의 꾸준한 상승이 계속되기 전에 EPS의 가파른 상승이 먼저 선행되고 있었던 것도 잘 보여주고 있지요.

문제는 2020년 팬더믹 이후의 상황입니다. EPS는 크게 고꾸라지고 나서 전혀 회복되고 있지 않은 반면, S&P500 주가는 언제 그랬냐는듯 가파르게 상승한 후 다시 상승추세로 접어들어있는 상태죠.

단기적으로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대부분 EPS의 상승이나 하락이 S&P500의 움직임보다 선행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현재의 S&P500 주가는 뭔가 고민을 해보지 않을수 없는 숫자라는 걸 다름아닌 캔 피셔가 제시하고 있는 데이터에서 짐작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2-3년 내로 EPS가 가파르게 상승해서 상승추세로 돌아선다면 현재의 주가는 납득할 수 있겠지요. 위의 그래프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2021년 9월30일 기준 EPS가 179달러라고 하니, 현재의 주가가 고평가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다만, 이렇게 급하게 상승한 EPS가 계속 유지되지 않고 추락하기 시작한다면, 그때에는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하는걸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그렇다는 거고, 중진국이나 개도국은 정부가 기업의 영업에 간섭하고 조작하는 측면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은 또 다르게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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