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미국 장단기금리차역전 발생 후 과연 경기침체가 올건지에 대해 우리나라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쓴 발간물입니다. 장단기금리에 대해 개념을 잡는데 좋은 정보가 많고 내용도 길지 않아 일독을 추천해봅니다. 해당 자료에서 인상적인 내용들을 간추려보면
- 장단기금리역전의 의미는 크게 두가지인데, 기준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또는 장기물 프리미엄 상승에 대한 기대 두가지이다. (지금 시점에서 장기물 국채의 프리미엄이 딱히 상승할 이유가 없으므로 연준의 기준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금리역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해석이 중요)
- 시장에서는 대게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차이를 가지고 장단기스프레드를 이야기하지만, 연준은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차이를 가지고 장단기금리스프레드를 다룬다. 왜냐면, 10년물-3개월물의 금리차이가 통계적으로 경기상황을 더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
- 지난 2019년 도에는 10년물-3개월물 스프레드가 훨씬 먼저 역전되었고, 10년물-2년물 스프레드는 더 나중에 역전되었다.
- 장단기금리역전 이후 경기침체가 진행되었던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이뤄진 프로세스는
- ①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 ②시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여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었으며,
- ③실제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후에,
- ④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하였음
이렇게 따져보면, 현재 미국채 3개월물 금리는 0.33%입니다. 최소한 연준 입장에서는 장단기 금리역전을 걱정할 상황과는 거리가 멉니다. 게다가, 지금 현재 미국채장기물의 금리가 떨어지는 이유가 “기준금리 인하”를 상정할 정도의 경기침체를 반영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걸 누가 수긍할 수 있겠어요?
현재의 2년물 금리가 높은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의 막바지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부터 올릴거라는 걸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높아진 겁니다. 경기침체니, 기준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니 이런 일반적인 프로세스와는 전혀 상관이 없죠. 장기금리가 낮아진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로 경기침체를 걱정해서 10년물이 낮아진거면 왜 30년물 금리는 여전히 10년물보다 더 높은 걸까요?
이런걸 생각해본다면, 지금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는 장단기금리역전이라는 건 경기침체에 대한 예측력도 의문이고, 그걸 정말로 장단기금리역전이라고 정의하는 것도 애매할 뿐 아니라, 양적완화 기간동안 장기물국채까지 매입을 한 오버액션과 이로 인한 시장의 탐욕(채권시장에서)에 의해 빚어진 선반영논리에 의한 금리움직임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볼 수도 있을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단기금리역전 가능성에 불안해하고 떨고 있다고 해서 나도 덩달아 아무런 비판없이 그런 공포분위기에 동조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