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프로tv에서 루닛을 소개하더군요.

방송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루닛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의료영상을 판독하는 소프트웨어로 영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인공지능이라는 팬시한 아이템과, 실제 제품들이 국내외 의료기관에서 채택되어 사용중이라는 실적이 있기 때문에 상장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회사입니다. 상장하기 전인데도 벌써 시총이 1조에 육박한다고 하네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526772CLIEN

그런데, 이런 인공지능 영상판독시장에서 간과하면 안되는 게 몇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아직까지는 제품의 완성도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점, 두번째는 기껏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다른 경쟁회사들이 금새 비슷한 제품을 내놓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뭔가 대단하고 독보적인 기술격차가 있어서 먼저 치고 나가는 쪽을 추월하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닙니다. 굳이 격차라고 한다면 확보해놓은 데이터량이 선발주자쪽이 더 많다는 정도인데, 어차피 그런 데이터 소스는 그런 회사에서 만드는게 아니라 의료기관에서 날마다 영상을 찍으면서 생산하는 것이기에 자본만 있다면 데이터의 양 자체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거지요.

결국, 선발주자로서의 이점 보다는 누가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드느냐, 그래서 보험공단에서 해당 제품을 채택한 의료기관에게 추가로 판독료를 산정해줄 수 있을정도까지 임상영역에서 성능을 입증시킬 수 있느냐에서 승부가 갈리게 된다는겁니다.

실제로 어디에서 특정 영역의 영상판독서비스를 출시하면 조금 있다 다른 회사에서 거의 같은 포맷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하기사, 그렇게 누가 쉽게 따라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존재한다면 루닛도 진작에 상장에 성공하고 지금쯤 미국시장을 장악하면서 테슬라 못지 않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있었을겁니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현재 주목을 받고 상장을 앞두고 있는 루닛이 다른 인공지능 영상판독 회사들보다 훨씬 더 유리한 고지에 있는걸지도 모릅니다. 자금을 확보할 여력이 여타의 경쟁사들보다 더 압도적이거든요. 다른 기술섹터들보다 훨씬 더 돈으로 승부하는 경향이 큰 시장에서 1조가 넘는 가치로 상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경쟁력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주요 경쟁사 중 하나이면서 훨씬 먼저 상장해있는 뷰노의 시총이 1,200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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